[쿠키 연예] ‘가요계 맏언니’ 쥬얼리가 컴백했다. 2001년 1집 앨범 ‘Discovery’를 들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가요계 연차로 따지면 11년차 그룹이다. 그런데 컴백한 쥬얼리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11년차라는 세월이 어색하다. 11년 전 파릇한 모습으로 데뷔했던 기존의 멤버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쥬얼리와 역사를 같이하며, 사실상 쥬얼리 그 자체였던 박정아와 서인영이 탈퇴 한 후, 박세미와 김예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2008년 정규 5집 타이틀곡 활동 당시 합류한 하주연과 김은정의 ‘쥬얼리’에 박세미와 김예원 두명의 새 멤버로 인해 쥬얼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팬들도 이들의 변화가 궁금했지만, 이들도 팬들의 반응이 궁금해 했다.
“아무래도 많이 변했죠. 쥬얼리는 정아 언니와 인영 언니 색깔이 강한데, 언니들이 나가고, 새로운 친구들이 오니까 아무래도 그룹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또 언니들의 자리를 저와 주연이가 채워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커요. 저희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요” (은정)
박정아와 서인영이 빠진 쥬얼리는 멤버 모두에게 부담을 줬다. 만일 그룹이 팬들을 만족시킬 못할 경우, 김은정과 하주연에게는 팀의 색깔을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고, 새로 합류한 박세미와 김예원에게는 언니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얘기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이러한 부담감을 극복해나갈 무기가 있었다. 바로 쥬얼리라는 전통있는 여성그룹의 명성에 젊음을 더했다는 것이다.
평균 연령부터 달라졌다. 86년생 동갑내기 하주연과 김은정에 90년생 박세미, 89년생 김예원까지 포함하면 평균 연령 24세다. 81년생 박정아와 84년생 서인영 때의 27세보다 많이 낮아졌다.
“언니들이 나가고 나서 소속사나 저희들이나 조금은 더 젊어져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쥬얼 리가 가요계 맏언니로서, 여자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언니돌’ 예기를 들었잖아요. 최장수 그룹으로서 위치도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자 아이돌이 부러웠어요. 아이돌이 되고 싶기도 했어요. 이제는 동생들이 들어와 ‘영’(Young)해져서 좋아요” (주연)
쥬얼리가 이번에 들고 온 곡은
‘백 잇 업’(Back it Up). 이 곡은 스윙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K-POP의 느낌을 가미한 경쾌하고 발랄한 곡으로 업비트의 리듬감이 중독성을 만들어 낸다. 이 곡은 미국 LA 오렌지카운티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팀인 블루 애플 글로벌, 아웃사이더즈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에서 최종 20인에 포함된 크리스 고라이틀 리가 손잡고 만들었다.
“저희는 가이드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무조건 하자고 했어요. 멤버 모두가 필이 꽂힌거죠. 춤도 강하다기보다는 쉴 틈이 없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전에는 주연이가 랩 할 때는 쉴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4명이 모두 무대를 꾸미다보니까 그럴 틈이 없어요. 움직임의 동선도 굉장히 복잡해요. 그래서 카메라 감독님들이 따라오기 힘들어해요” (은정)
쥬얼리로서는 1년 만에 무대에 서는 하주연과 김은정에게는 컴백이지만, 박세미와 김예원은 데뷔 무대다. 각각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완전 좋죠. 은정이랑 저랑 방송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 보면 빨리 우리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대를 보면서 ‘아 저 무대에 우리가 있어야 되는데’라고 생각도 했고요. 동생들이랑 빨리 나가고 싶어서 컴백 전날까지도 늦게까지 연습을 했죠. 사실 지금도 안 졸려고 참고 있는 중이에요 (웃음)” (주연)
“1년 동안 많이 준비를 해서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언니들하고 호흡은 1년 동안 하루 12시간 넘게 같이 있었으니, 도리어 안 맞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세미)
“(주연, 은정) 언니들하고 원래 같이 알고 있는 사이지만, 일로서 뭉친 것은 1년이잖아요. 그 사이 세미도 들어오고 같이 준비하면서 데뷔를 많이 기다렸죠. 그리고 방송을 하면서 힘든데도 왜 무대에 서려고 하는지 알겠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예원)
새 멤버 두 명은 다소 극과 극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박세미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으로, 2009년 방송 당시도 물론 현 소속사인 스타제국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때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쥬얼리 컴백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사실 박세미였다.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친 김예원은 공개되자마자 귀여운 외모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신지와 유이, 애프터스쿨 레이나, 하지원 등 많은 스타들과 닮은 꼴 느낌을 주어, 이름을 공개되기 전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외부에서 보는 화제 인물은 박세미지만, 내부에서의 호흡은 김예원이 한 단계 위였다. 그러나 이들도 안타까운 점이 있다. 하주연, 김은정과 똑같이 ‘신인상’은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11년차 여성그룹 쥬얼리의 새 멤버로서의 안타까움이겠지만, 이들은 도리어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신인상을 못 타는 대신 혜택도 많아요. 쥬얼리이기에 음악프로그램에 가도, 대기실을 따로 배정받기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위해 사전녹화도 가능하고요. 방송 첫 주에는 4개 음악프로그램에서 모두 인트로를 녹화했어요. 신인이면 가능하지 않겠죠” (예원)
“사실 저희도 똑같았죠. 정아언니와 인영언니와 같이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신인상 대신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잖아요. 중간 단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간 것이죠. 이번에도 노려보려고요. (웃음)” (은정)
얘기를 나누다보니 컴백 혹은 데뷔에 대한 멤버들 모두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러한 자신감으로 전통있는 여성그룹 쥬얼리의 명성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답변을 쥬얼리는 ‘우리’에 대한 얘기로 답했다. 어떤 해석이 나올지 충분한 답변이다.
“그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저희끼리 호흡 잘 맞는 것을 보면 현재 저희 상황이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언니고 동생이고 서로 다 이해해주니까. 예원이는 연습생 5년 차니, 쥬얼리 되기 전부터 같이 연습을 했고, 세미도 지난 1년 동안 같이 있으면서 먹는 취향까지도 똑같아졌어요. 이제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주연, 은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