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납세자연맹은 “지난 8일 서명 시작 후 일주일 만에 6만여 납세자가 카드공제 폐지반대에 동참했다”며 “일차적으로 서명된 명부를 17일 오후 기획재정부에 제출, 납세자의 민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서명운동이 시작된 8일 1133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9일 1만2540명, 10일 3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히 9일 쿠키뉴스 등 언론을 통해 “신용카드공제 폐지 땐 총 1조1818억원의 근로소득세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별로 서명참여자를 보면 83년생 여성 참여자들이 1712명이 서명에 참여해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서명인원을 기록했다. 남성은 1602명이 서명에 참여한 34세(77년생) 직장인들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녀가 각각 57%, 43%를 차지했지만 20대에서는 여성이 70%로 오히려 남성을 압도했다.
납세자연맹 관계자는 “신용카드 외에는 별다른 공제내역이 없는 미혼남녀들과 물가인상등으로 팍팍해진 서민들이 느끼는 신용카드공제 폐지의 박탈감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납세자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부 여당은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를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부산을 떨기도 했다.
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이번 서명운동의 폭발적인 관심은 체감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유리지갑인 봉급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됐다”며 “세금은 논리로만 따질 수 없는 서민생활 그 자체이므로 정책실효성을 추정할 때는 국민적 합의 가능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세자연맹은 소득공제 연장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서명운동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