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종합 경제지 포춘의 칼럼니스트 더프 맥도널드가 16일(현지시간) 인터넷판 칼럼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인터넷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터무니없이 치솟고 있다면서 ‘버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맥도널드는 IPO를 앞두고 인터넷 기업에 대한 가치가 황당할 만큼 치솟고 있다면서 이는 월가와 벤처캐피털이 투자결정의 안전문제나 건전성을 무시한 채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맥도널드는 거품 기업군을 네 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판도라는 재미는 있지만 앞으로 단 돈 한 푼도 벌 수 없는 기업으로 꼽혔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위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현재 기업가치는 매출의 25배 이상인 520억 달러(약 58조 6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트위터도 매출의 100배나 되는 80억∼100억 달러로 가치가 산정돼 있다. 인터넷라디오사이트 판도라의 가치도 1억 달러다.
맥도널드는 매출액 이익률이 50%에 달하는 기업의 가치가 매출의 25배가 되기 위해선 평균 50년간 벌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판도라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달러 자금조달을 목표로 IPO를 신청하면서 미국에서 8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15∼60세 연령의 미국 국적의 시민은 1억7500만명이라는 점에서 허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그루폰과 링크드인은 광고업자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하면서 상상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비상장주식시장에서 링크드인의 가치는 30억 달러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매출의 30배를 주고 이 회사 주식을 1800만 달러 어치나 사기도 했다. 그루폰의 경우 지난해 말 구글로부터 60억 달러의 인수 제의를 했지만 이를 거절해 화제가 됐다. 맥도널드는 그루폰이 그만한 가치를 가졌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게임업체 징가는 고객들이 가늠하기도 어려운 불완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맥도널드는 사람들이 징가의 게임 ‘팜 빌’, ‘씨티 빌’ 등을 즐기기 위해 돈을 주고 가상아이템을 사들이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70억~90억 달러라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해 그 결과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 등도 거품 낀 기업으로 지목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