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T] 병가를 내고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건강 상태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잡스의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심하다는 미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기사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인콰이어러는 최근 잡스의 사진을 게재하며 그의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해 최소 6주 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동안 애플 직원들은 잡스가 지난달 말 신병 치료를 위해 병가를 낸 이후에도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고 집에서 모든 전략적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잡지에 게재된 사진에선 잡스의 병세가 회사 측이 말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일 촬영된 것으로 잡스가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암센터로 향하기 전 부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이다.
사진 속 잡스는 청바지 차림이었지만 살이 빠진 듯 헐렁해 보였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을 본 의사들은 “잡스가 췌장암에 걸려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며 “암에 걸리기 전 175파운드(79㎏)였던 그의 몸무게는 130파운드(59㎏)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롬 스펀버그 박사는 “잡스가 암이 재발해 스탠퍼드에서 외래환자로 화학요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게이브 머킨 박사도 “그는 말기인 것 같다”면서 “암으로 인해 근육이 극도로 감소해 몸무게도
130파운드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근 잡스를 봤다는 한 측근은 “그가 걸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듯 앞뒤로 비틀거렸고 걸음을 내디딜 땐 얼굴에 고통스런 표정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잡스의 건강을 두고 비관적인 기사만 나온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9일엔 미 인터넷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잡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애플 본사에 나타났고 이를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잡스를 봤다는 작가 겸 컨설턴트 매튜 크로스는 지난달 31일 애플의 쿠퍼티노 본사에서 활기차게 걸어 나오는 잡스와 마주쳤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잡스의 모습에 “건강하고 가벼운 발걸음에 무대에서처럼 목소리가 활기찼다”고 전했다.
잡스를 둘러싼 소문의 진위는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 ABC 방송은 잡스가 17일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리더 인 샌프란시스코(business leaders in San Francisco)’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잡스의 참석 여부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만약 잡스가 이 자리에 참석한다면 그는 병가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건강 악화설을 뒤집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잡스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의 건강이 생각보다 위중할 가능성이 크다.
ABC는 잡스가 병가를 내고 애플을 떠난 뒤 그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언론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잡스와 함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동반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미국의 혁신과 새로운 R&D 투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