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또 독설을 뿜었다. 자신의 트위터에 정운찬 전 총리와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정운천이 웃기니 정운찬도 웃겨요"라고 꼬집었다.
진씨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운찬 전 총리가 대입 국사시험을 영어로 치러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분처럼 국사를 영어로 배우면 이렇게 됩니다. ‘731 is a unit of the Korean anti-Japanese independence army’라고 썼다. 예전에 정 전 총리가 "만주에서 한국인과 중국인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일본군 731부대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독립군 아니냐"고 실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침출수 퇴비론’ 발언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진씨는 “한나라당의 인재풀은 마르지 않는다”면서 “큰 웃음 주셨던 보온거사가 최근 묵언수행에 들어가더니, 울먹운천께서 그 분의 빈 자리를 채워주신다. 봉숭아학당 뺨치는 봉숭아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해 봐서 안다’던 발언에 빗대 “이 분도 ‘농사 지어 봐서 안대요’. 이것도 전염병이죠. 구제역보다 무서운 엠비(MB)역”이라고 적었다.
그는 “내가 음료수 좀 마셔봐서 아는데 침출수, 유기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니 건강음료로 만들어 정부여당에 공급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비꼰 뒤 “‘활력 드링크 운천! 선지 flavour… 리얼 선지 10% 함유… 흔들어주세요’. 카피도 잘 빠지네요. ‘선지 텐’이 나을까요?”라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정 최고위원과 정 전 총리는 이날 해명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어 시험에 한국사 관련 내용이 많이 포함됐으면 좋겠다는 뜻이지 결코 모든 사람이 다 영어로 국사 시험을 보자는 뜻은 아니었다”면서 “대학 입시에서도 영어 시험을 볼 때 한국사 관련 지문이 많이 나오면 영어와 한국사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인데 오해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동포들은 영어는 잘하지만 한국사나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한국에서 공부한 분들은 한국사는 잘 알지만 이를 영어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사람들은 영어 뿐 아니라 한국사도 잘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데 무게가 실린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구제역 침출수를 고온멸균 방식으로 퇴비로 만드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시현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