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해 노트북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뒤 인도네시아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서울에서 침입자들로부터 데이터를 도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난 의혹이 일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인도네시아 측 입장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투쟁당(PDIP)의 투바구스 하사누딘 의원은 "서울에서 도난당한 컴퓨터 파일들은 'KFX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FX 프로젝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진행하기로 한 전투기 개발 사업이다.
외무성 대변인 마이클 틴도 "한국의 보도처럼 민감한 데이터가 손실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 대사관은 한국 호텔 경영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노트북에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의 군사적 유대 관계와 관련한 중요 데이터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른다’라고 일축했다.
또 "미확인된 침입자가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 특사단의 노트북에서 민감한 군사기밀 등 주요 정보를 USB로 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뉴스 포털들의 메인 화면도 이번 사건이 차지했다. 자카르타 뉴스는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에서 정보를 캐내려던 괴한 3명이 국가정보원 소속 직원이라는 국내 언론 기사는 현재까지 보도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의 일부 언론은 국정원 직원 3명이 초음속훈련기 T-50과 흑표전차 K-2 등 국산 무기 판매 협상과 관련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침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