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의 한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사설을 통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에서 열린 시위성 집회를 언급했다. 중국 언론들 중에선 처음으로 이번 집회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셈이다.
중국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재스민 다발에 너무 의미를 두고 있다(Reading too much into a jasmine bunch)'는 제목으로 시위성 집회를 간접적으로 보도한 뒤 서방에서 너무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신문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으로 중국 내 외국인과 지식인이 주요 독자다.
그동안 중국에선 관영매체는 물론 일반 신문과 방송, 인터넷 포털도 20일 열린 시위성 집회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타임스는 “소수의 사람들이 20일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서방 매체들이 집중 조명 중인 재스민 혁명을 흉내 낸 시도를 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길거리의 거지들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튀니지와 이집트 등의 중동에서 혁명이 퍼지고 있고 서방에선 중국이 '이집트 다음 차례'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거대한 중국이 항상 어떤 문제를 배태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일부는 선동 슬로건을 외치고 재스민 꽃을 거리에 뿌리지만 이를 통해 중국의 모멘텀이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사회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고 불평을 해대는 일부만 때로 당국에 맞서며 허세를 부리고 있다”면서 “중국 사회는 이런 선동꾼들이 대표되는 곳이 아니며 그들이 원하는
혁명으로 이어질 집단적 의지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일 처럼) 소수가 '행위예술(Performance Art)'로 주의를 끌어보려는 그런 극단적 사상과 행동을 한 현실에 대해 중국은 항상 인내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혁명으로 이끌려한다면 대중이 반대하기 때문에 좌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중국은 매우 독특한 입장"이라며 "중국에 재스민 꽃을 뿌리고 분열을 선동해도 중국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