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최근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외 화산 재해와 백두산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 화산의 활동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사(死)화산으로 알려졌던 백두산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활(活)화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높아져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 분화를 시작해 168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한 적이 있다. 일부 중국 학자들이 2014∼2015년 다시 폭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하거나 반박할 연구 결과는 없다.
기상청은 이번 대책에서 백두산 화산 분화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화산재로 인한 정밀 제조업 결함, 호흡기 질환 증가, 항공기 결항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백두산 화산 발생시 북한과 중국은 고온의 화산 분출물 확산과 천지의 홍수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도 화산재 확산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화산활동 정보 공유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중국과는 선양, 다롄 등 중국 동쪽 5개 지방의 지진관측 자료를 연내 교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부터 천리안 위성을 통해 화산활동이나 화산재 확산을 감시하고 화산 분화·폭발에 대한 음파관측소도 연내 신설하는 등 자체적인 화산 감시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상청은 또 백두산 화산 분화시 위기관리 업무 매뉴얼에 따라 환경부 장관과 기상청장 등으로 구성된 상황반을 즉각 운영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화산 전문가들도 참여해 백두산 화산의 분화 가능성, 분화시 종합대응 매뉴얼, 부처간 협력방안 등을 담은 용역 결과를 내달 중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