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전월세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여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월세 가격 상승은 주거비용이 늘어난 임차가구의 소비 감소효과가 집주인의 소비 증가효과보다 큰 것이 소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여기에다 전월세 가격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전월세 자금 조달로 인한 유동성 제약 확대 등도 소비감소요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달 전세와 월세가격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3.1%, 1.9% 올라 2004년 2월,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전세가격은 고소득층(상위20%) 소비에, 월세가격은 저소득층(하위 20%)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중소득층의 경우 전·월세 가격 상승에 모두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조사국 김영태 차장은 “내수기반의 확충을 위해서 전월세가격의 안정이 긴요하다”며 “특히 중·저소득층의 소비 안정을 위해서는 월세부담 경감대책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