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급구? 헌혈한 피들은 어디로 갈까.

헌혈급구? 헌혈한 피들은 어디로 갈까.

기사승인 2011-03-09 15:52:00
[쿠키 사회]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헌혈급구 멘션이 뜬다. 거리에선 아주머니가 문화상품권과 영화표를 준다며 헌혈을 독려한다. 하지만 언론에선 피가 모자라다는 기사가 수시로 나온다. 헌혈한 피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대한적십자사에 헌혈 관련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6월 현재까지 헌혈한 혈액 중 상당량이 선별 검사 결과 이상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고 폐기처분 됐다.

2009년까지 연평균 14만 제제의 헌혈액이 부적격 사유를 받았다. 헌혈자 1명이 헌혈한 혈액으로 보통 1~3개의 혈액제제를 만들 수 있다.

폐기 사유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헐액 선별 검사 결과였다. 현장에서 검사가 어려운 매독, B·C형 간염, HIV 등의 판정을 받은 경우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선별검사 결과는 헌혈 후 만 2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혈적합여부를 바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혈액을 검사한 뒤 수혈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면 이를 폐기처분한다는 뜻이다. 폐기처분되는 혈액은 전체 헌혈액의 3~5% 정도 수준이다.

또 다른 적십자 관계자는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혈액선별검사는 이상이 있는 혈액을 찾아내 수혈이 안 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폐기되는 혈액이 많다는 일방적인 비판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제는 관리 부실로 폐기되는 혈액도 상당수였다는 점이다. 응고·오염, 혼탁·변색, 용기 파손, 보존기관 경과 등으로 인한 전체 폐기량의 30%에 달했다.

그나마 최근 5년간 관리부실로 인한 폐기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관리 부실 건수가 2006년 9648제제였던 것에서 2009년 2751제제로 감소했다.

적십자사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혈액은 대부분 폐기되며 일부는 의약 시험용 등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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