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3호기 격납용기 압력 상승… 방사능 수치 상승 경고

[일본 대지진] 3호기 격납용기 압력 상승… 방사능 수치 상승 경고

기사승인 2011-03-20 15:28:00
[쿠키 지구촌] 진정세를 보이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도쿄전력은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이 높아졌다며 용기 안 증기를 외부로 방출해 압력을 낮추는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 방송이 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10분 2.8기압이던 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는 4시30분에 약 3.4기압으로 상승했다.

격납 용기는 원자로의 방사성 물질을 가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압력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모양이 변형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3호기에 대한 전원 복구 및 방수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격납용기 압력이 높아진 이유는 밝히지 못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자로 내 냉각수 주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NHK와 인터뷰에서 “격납용기 내 뜨거운 기체가 있는데 압력억제실에 물을 주입해서 냉각을 시키면 기화되어 압력이 낮아진다”면서 “하지만 압력억제실에 물이 가득차 있으면 이 작업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압력을 낮추기 위한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 원자력안전보안원도 압력을 낮추기 위해 냉각수 주입 대신 압력 용기 내의 방사성 가스를 대기로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압력억제실에 물을 넣어 압력을 낮추는 방법보다 방사성 물질을 100배나 더 노출시키기 때문에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 수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날 저녁부터 도쿄 소방청이 방수 작업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현재 격납용기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체가 뜨거워진 상태다. 소방청은 물로 바뀐 기체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물은 이미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도 함께 방출된다.

일부에선 한자리 수 이상 급격히 방사능 수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HK는 “작업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후에 이 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전원 복구 작업도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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