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지진과 함께 물이 차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다""

"[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지진과 함께 물이 차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다""

기사승인 2011-03-20 20:22:00
[쿠키 지구촌] 일본에 강진과 쓰나미가 덮쳤을 때 원자력 발전소를 지키던 사람들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NHK 방송은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20일 보도했다.



4호기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한 남성은 “4호기 기기들을 점검 중이었는데 갑자기 굉음이 나고 진동이 일어났다. 태어나서 처음 겪은 경험이었다”면서 “지진과 함께 조명이 꺼지고 수조의 물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때 죽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남성은 이어 “정말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며 “당시 1호기에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을 봤는데 저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호기는 지진 발생 다음날 수소 폭발을 일으켰다.

당시 원전 대책본부에 있었던 작업원도 그 때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있던 현장에서 10m 떨어진 곳에 폭발과 함께 지붕이 떨어져 놀랐다”며 “안전하다고 했던 플랜트가 폭발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본부에 있던 사람들마저 우왕좌왕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특히 그는 “1호기보다 3호기가 터질 때 더 큰 소리가 났는데 정말 무서웠다”며 두려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방사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장 직원들의 상황도 알렸다.

그는 “동료가 작업 현장에 갔다가 돌아와 방사선 계측기로 측정을 했더니 1년 치에 해당하는 방사선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그가 사고 현장에 갔다 온 시간은 고작 15~30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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