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프로듀서 “부족하지만 이영훈 작곡가 뜻 잇겠다”

‘광화문 연가’ 프로듀서 “부족하지만 이영훈 작곡가 뜻 잇겠다”

기사승인 2011-03-21 16:11:01

[쿠키 문화]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만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임영근 프로듀서가 제작 과정을 소개하면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프레스콜에 참석한 임 프로듀서는 “공연 쪽 일을 10년 정도 했는데, 외국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면서 늘 아쉬웠다. 외국 작품을 투자해봤는데 허무했다. 그래서 국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이영훈 작곡가와 김승현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해서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만들자고 했다. 4년 전부터 셋업해서 만들다가, 3년 전에 이영훈 작곡가님이 돌아가셔서 저희가 그 뜻을 이어서 부족하나마 이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 창작 뮤지컬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올린다는 것이 작은 배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정서적으로 여러분들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영훈 작곡가의 곡에 대한 권리에 대해서는 “이영훈 작곡가가 살아계실 때 저하고 계약을 맺고 진행하다가 돌아가셔서 모든 권리는 유족에게 넘어갔다. 사실 유족에게 권리가 넘어갔을 때, 많은 분들이 이 뮤지컬을 올리려 유족을 찾아갔다. 심지어 돈가방을 가지고 와서 뮤지컬을 제작한다고 온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보잘 것 없는 저랑 한 이유에 대해 유족 측은 ‘이영훈 작곡가가 살아계실 때 임대표님이랑 하려고 한 이유가 있겠죠’라며 저와 계약했다”며 “외람되지만 성격이 비슷하다. 살아계실 때 코드가 많이 통한다고 느꼈다. 저작에 대한 권리도 영구적으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옛사랑’ ‘그녀의 웃음소리뿐’ ‘사랑이 지나가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만 뮤지컬 넘버로 구성해 세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

이에 대해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저희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2시간 반동안 여러가지 유명한 곡을 풀어내기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곡이 가지고 있는 정서나 힘을 우리 배우들을 통해서 들었을 때, 색다른 해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극중 ‘상훈’ 역을 맡은 가수 윤도현은 “이 작품이 저한테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제가 기회라고 말씀드린 것은 이게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수입 뮤지컬에 비해 공이 말할 필요 없이 많이 들어간다. 어제 (20일) 송창의 공연을 봤다. 대작이지만 한국적인 느낌이 났다. 이영훈 작곡가 곡이 팝발라드인데, 가사가 한국어지만 해외곡 느낌이 났다. 그런 면에서 저는 감동받았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이 작품을 통해서 힘을 얻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도현 외에 송창의, 구원영, 리사, 김무열, 양요섭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내달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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