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정준호와 MBC 이하정 아나운서가 25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에서 결혼식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하얀 정장을 입고 등장한 정준호는 “살아오면서 이렇게 설레고 떨린 적이 없었다”며 “새벽 3시 까지 잠을 못 잤다. 한 아내의 남편이,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느꼈다”고 결혼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하정 아나운서는 “축복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며 정준호에게 누가 되지 않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준호, 이하정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쉐라톤 워커힐 비스타 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식 사회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신현준과 탁재훈이 맡으며 주례는 조정원 세계태권도 연맹 총재가 담당한다. 또 연예계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맞게 약 2,000명의 하객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0년 11월 MBC ‘6시 매거진’의 ‘이하정이 만난 사람’에 출연하며 첫 만남을 가졌고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앞두고 4박 5일 간 마카오에 갔다 왔는데 어땠나?
정준호 (이하 정) : 같은 방을 썼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오랜 세월 혼자 침대를 쓰다보니 옆에 누가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더라. 이하정에게 팔베개도 해줬는데 10분도 안돼 팔이 저리더라. 팔베개 이상은 허락하지 않아 거기까지였다.
- MBC 아나운서국 정서방이 되는데, 유재석과는 어떤 관계인가?
정 : 직장동료라고 할 수 있다.(웃음) 나경은 씨가 이하정 씨보다 1년 선배이니 내가 유재석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 신혼여행 다녀온 후 유재석-나경은 부부와 자리를 만들까 생각 중이다.
- 2세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정 :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 사랑을 나누다 자연스럽게 되기를 기다린다. 이하정은 세 명을 원하는데 나는 자식 욕심이 많아 더 많이 낳고 싶다.
이하정 (이하 이) : 남편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
- 허니문은 어디로 가는가?
정 : 하와이로 열흘정도 계획하고 있다. 하와이의 마오이 섬과 빅아일랜드로 가 전통혼례도 올릴 예정이다. 또 하와이 팬들과의 팬미팅도 계획 중이다.
- 4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한 비결은?
정 : 결혼이란 중대한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던 이유는 장모님 덕분이다. 장모님이 평소 내가 TV에 나오면 ‘저렇게 착하고, 사람들과 두루 친하고, 홍보대사도 많이 하고’라며 나 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더라.
이하정과는 바빠서 보통 오전 1~2시에 만났다.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잘 나오더라. 나중에 ‘새벽에 나와도 부모님 걱정 안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나한테 문자가 왔다고 하면 빨리 나가라고 했다더라. 장모님 도움 덕에 한달 만에 프러포즈를 했고 이후 장모님이 집에 초대해 떡국과 와인을 먹으며 결혼허락을 받았다.
- 정준호와의 첫 만남은 어땠나?
이 : 2010년 11월 19일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났다. 전날 숙직근무로 피곤한 상태였고 갑자기 연락을 받고 나간 것이어서 정준호에 대한 호감은 있었으나 잘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히려 그렇게 편하게 인터뷰 한 것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준 것 같다.
정 : 나중에 들었는데 담당 작가에게 이하정이 ‘아이돌 스타도 아닌데 내가 왜 가야 돼’라고 했다더라.(웃음)
- 결혼 사회를 신현준과 탁재훈이 본다는데?
정 :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신현준과 탁재훈이 맡게 된 것은 누구보다도 소주한잔을 하며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형들이기 때문이다. 워낙 장난이 심한 형들이라 오퍼레이터 하는 분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 마이크 볼륨을 내려달라고 사전에 부탁했다.
- 노총각 친구들의 반응은?
정 : 최근 정우성, 이정재, 이병헌 등과 통화했는데 이병헌 같은 경우는 ‘나 좀 장가가게 해달라. 장가 가고 싶다’고 하더라. 이정재도 ‘형 진짜 가는거야? 어떻게 형이 결혼을 해’ 라고 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말해줬다.
- 다음에 결혼할 노총각은 누가 될 것 같은가?
정 : 내 생각에는 이병헌, 정우성, 이정재, 신현준 중에 있을 것 같다. 신현준은 소개팅 비슷한 걸 해준 적 있는데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졸린 것 같다’며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더라. 아직 덜 급한 것 같다.
- 부케는 누가 받는가?
이 :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주고 싶었는데 대상자가 없어 ‘뽀뽀뽀’를 함께 했던 작가가 받을 예정이다.
- 결혼에 앞서 서로에게 한마디 씩 한다면?
정 : 아는 형이 15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오며 와이프에게 지킨 약속이 있다. 프러포즈 할 때 ‘결혼기념일에는 가까운 어디든 꼭 여행을 가마’라고 한 것인데, 그 약속을 15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더라. 나도 아내에게 어떤 행복을 줄까 하다 ‘결혼기념일 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 정준호가 차린 최고의 밥상을 꼭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 : 주위에서 선물도 축복도 많이 해줘 감사하다. 내가 워낙 오지랖이 넓고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많은 분을 초대했다. 그럼에도 더 많은 분 초대하지 못 한 점 양해 부탁한다. 신혼여행 다녀와 다시 인사드리겠다.
이 : 친구 같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