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당국은 기내식을 안먹는 승객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당국 관계자는 29일 기자들에게 “장거리 여행때 반드시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유는 최근 빈발하는 마약수법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마약 밀수하는 사람들 중 콘돔 속에 마약을 넣어 입에 삼키는 수법을 자주 쓰는데 이때 밥을 먹으면 자칫 화학 결합으로 인해 콘돔이 터져 죽을 수 있다”며 “그래서 밀수범들은 기내식을 안먹거나 물만 간단히 마시곤 한다”고 설명했다.
승객의 기내식사 여부에 대해 항공사와 세관당국간 긴밀한 협조도 이어진다
그는 “세관당국은 항공사 측과 연락해 장거리 여행 때 기내식을 안먹는 사람들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들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며 밀수범을 적발한다”며 “밥 먹기 싫다고 해도 기내식을 꼭 먹어야 마약 밀수법 의혹을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특정 국가 예를 들어 최근 마약조직루트로 알려지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오는 사람이 기내식을 안먹으면 세관당국의 관심과 조사는 한층 강화된다는 것이다.
또 비행기 티켓 등을 끊을 때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밀수범들은 카드 결제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