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9달러로 2007년(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2만달러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6.2% 성장해 2002년 7.2% 이후 8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도 전년보다 5.5% 증가해 2002년 7.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높아진 경제성장률에 비해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크게 줄었다.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중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59.2%로 전년 60.9%보다 1.7%포인트 하락해 2004년(58.7%)이후 가장 낮았다. 낙폭으로는 1974년 1.8%포인트 하락 이후 36년 만에 가장 크다.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한 것은 노동자의 급여증가율이 기업의 이익증가율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에 돌아가는 몫을 의미하는 영업잉여 증가율은 전년대비 16.4%로 노동의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급여인 피용자보수 증가율(6.9%)의 두 배가 넘었다.
즉 기업이 이익을 많이 쌓아놓고 있음에도 근로자에게 돌아갈 임금 인상 등에는 소홀히 한 셈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영업잉여와 피용자보수가 모두 증가하긴 했지만 영업잉여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노동소득분배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