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은 2만불인데…분배는 6년전으로 ‘뒷걸음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불인데…분배는 6년전으로 ‘뒷걸음질’

기사승인 2011-03-30 14:41:00
[쿠키 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년 만에 2만달러대로 복귀했지만 분배율은 6년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경기호조가 서민들의 체감에 와닿지 않는 까닭이다.

한국은행은 30일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9달러로 2007년(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2만달러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6.2% 성장해 2002년 7.2% 이후 8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도 전년보다 5.5% 증가해 2002년 7.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높아진 경제성장률에 비해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크게 줄었다.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중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59.2%로 전년 60.9%보다 1.7%포인트 하락해 2004년(58.7%)이후 가장 낮았다. 낙폭으로는 1974년 1.8%포인트 하락 이후 36년 만에 가장 크다.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한 것은 노동자의 급여증가율이 기업의 이익증가율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에 돌아가는 몫을 의미하는 영업잉여 증가율은 전년대비 16.4%로 노동의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급여인 피용자보수 증가율(6.9%)의 두 배가 넘었다.

즉 기업이 이익을 많이 쌓아놓고 있음에도 근로자에게 돌아갈 임금 인상 등에는 소홀히 한 셈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영업잉여와 피용자보수가 모두 증가하긴 했지만 영업잉여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노동소득분배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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