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는 지난해 9월13일~11월11일 약 두달간 아시아 태평양 14개 국가의 여성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금융지식 종합지수가 55.9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325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중 한국여성은 204명이다.
조사결과 태국 여성들이 종합지수가 73.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오세아니아 대륙인 뉴질랜드(71.3)와 호주(70.2)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70.1), 필리핀(68.2), 인도네시아(66.5) 등 개도국 여성들의 금융지식도 한국 여성들을 능가했다. 금융종합지수 평균치는 65.7이었다. 이 지수는 자금관리(베이직 머니 매니지먼트), 금융설계(파이낸셜 플래닝), 투자 3개부문의 가중 합계로 산출되며 ‘100’은 가장 높은 금융 지식 점수를, ‘0’은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낸다.
‘자금관리’ 부문은 예산 계획, 저축, 책임 있는 신용 사용에 대한 인식 및 능력을 조사하고 ‘금융설계’ 부문은 응답자의 금융 상품·서비스·컨셉에 대한 지식, 금융 니즈에 대한 장기 계획 수립 능력을 평가한다. 투자 부문은 각종 투자 위험과 다양한 투자 상품에 대한 응답자의 기본적 이해 수준과 필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한국 여성들은 특히 자금 관리(51.1)와 금융설계(65.7) 부문에서 다른 나라 여성들에 크게 뒤처지면서 맨 후순위를 차지했다. 투자 부문(53.1)에서만 일본(38.4), 싱가포르(51.5)를 간신히 제쳤다.
마스터카드는 “조사에 참여한 한국 여성들의 40%만이 복리의 개념을 이해했다”며 “응답자 대부분이 신용카드, 부동산 대출 등과 같은 상품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면 우려되는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또 응답자의 45%만이 금융 자료에 명시되어 있는 정보를 이해했으며 투자 부문에서는 27%만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리스크 완화를 돕는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답변했다.
마스터 카드는 “놀라운 것은 조사에 참여한 한국 여성들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금융 관련 결정자라는 점”이라며 “이는 가정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금융 지식 습득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 여성들이 자녀 교육 등에만 치중하느라 금융지식 함양이나 은퇴준비에 소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