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AU의 중재안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조건이 누락돼 있다”면서 중재안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직 법무장관인 그는 “AU의 중재안이 리비아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지 않은 채 정치개혁 일정만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 지도자들은 이날 벵가지를 방문한 AU 대표단과 회담을 열고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카다피는 10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아공과 모리타니, 콩고, 우간다 등 5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대표단에 AU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AU 대표단의 일원인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리비아 정부가 AU의 중재안인 로드 맵을 받아들였다”면서 “정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공습을 중단해달라”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요구했다.
AU의 중재안에는 즉각적인 정전과 양측 간의 대화 개시, 정치개혁 추진, 인도적 구호품의 반입 허용, 리비아에 주재하는 외국인 보호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