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90% "정부 대외협상력 엉망""

"CEO 90% "정부 대외협상력 엉망""

기사승인 2011-04-26 14:42:00
[쿠키 경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 정부의 대외협상수준에 낙제점을 매겼다. CEO 10명중 우리 정부가 협상을 잘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아예 “우리정부가 강한 협상분야가 아예 없다”고 답했다. 정부 협상력의 총체적 부실을 주요 오피니언 리더격인 기업 경영자들도 인정한 셈이다.

세계경영연구원(IGM) 협상스쿨은 지난 14일부터 6일간 국내 기업 CEO 101명에게 ‘우리 정부의 협상 수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전체의 평균점수는 5점 만점에 2.6점으로 ‘보통 이하’였다고 26일 밝혔다.

응답자의 41.6%가 정부의 협상력에 보통(3점)보다 낮은 점수를 줬다. 정부가 협상을 잘한다는 수준(4점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10명중 1명꼴인 11%에 그쳤다. 매우 잘함(5점)이란 대답은 1명도 없는 반면 ‘매우 못함’(1점)에는 11%가 호응했다.

CEO 절반 이상(53%)은 정부가 ‘대국민 갈등 조정’에 특히 약하다고 답했다. IGM측은 “이는 신공항 백지화나
과학벨트 추진 및 세종시 이전 등에서 정부의 대국민 설득 부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국민 갈등조정 다음으로 약한 협상분야로 CEO 4명중 1명(27%)은 ‘6자회담과 북핵관련 등의 대북협상’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정치 통일 분야에서 제 3자 격인 CEO들조차 정부의 남북협상 기술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비교적 잘 하는 협상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는 “특히 강한 협상 분야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나마 잘한다고 평가한 분야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협상’이었지만 20%에 그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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