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홍콩배우 류이페이(劉亦非 유역비)가 4일 영화 ‘천녀유혼’(감독 예웨이신, 제작 골든썬필름) 홍보를 위해 후이잉홍(惠英紅 혜영홍 Kara Hui), 예웨이신(葉偉信 엽위신 Wilson Yip) 감독과 함께 방한했다.
류이페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선물 받은 그는 “한복을 입으니 정말 예쁘더라. 공항에서 파는 인형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좋아하는 한국 스타로 전도연과 비를 꼽은 류이페이는 “한국 여배우 중에서는 전도연 씨를 가장 좋아한다. ‘밀양’의 전도연 씨 연기를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탄했기 때문”이라며 전도연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자배우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비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제2의 왕조현’이라 불리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류이페이는 왕조현에 대해 “한국에 와서 왕조현 선배가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나를 만나는 분마다 내게 그분(왕조현)의 연기를 어떻게 봤는지 묻더라”고 말했다.
류이페이는 ‘천년유혼’에서 과거 왕조현이 맡았던 ‘섭소천’역을 맡았다. 이에 왕조현과의 비교는 피해갈 수 없기에 부담도 상당했을 법했다.
유역비는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왕조현의 느낌보다는 나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왕조현과 다른 연기를 펼쳤음을 밝혔다.
이어 왕조현과 비교되는 미모에 대해서는 “왕조현과 나 중 누가 더 낫다고는 말 못하겠다.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편이다. ‘그렇게 태어났으면 태어난 거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연예계에 진출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천녀유혼’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해맑게 웃었다.
‘천녀유혼’은 1987년 큰 인기를 얻었던 동명 작품 ‘천녀유혼’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왕조현이 맡았던 요괴 ‘섭소천’역은 류이페이가, 장국영이 맡았던 ‘영채신’역은 유샤오쿤(여소군)이, 퇴마사 ‘연적하’역은 쿠틴록(고천락)이 연기한다.
1987년 작과 달리 이번 ‘천녀유혼’은 퇴마사 ‘연적하’의 비중이 늘어나 ‘섭소천’, ‘영채신’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점이 새롭다. 2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작품은 홍콩을 비롯한 한국,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전역과 미국, 유럽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12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