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쿵푸 팬더2’의 여인영 감독이 전편의 세계적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다. 여 감독은 “(전편의 흥행 때문에) 상당한 압박이 있었다. 첫 번째 작품 이상의 작품을 만들려 많은 노력을 했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편의 주안점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전편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되 좀더 깊이 있게 소개하려 많은 노력했다”고 말한 뒤 “이번 작품은 ‘쿵푸 팬더’가 내적인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것은 시대나 국적을 넘어서 누구나 느끼는 공감대라고 생각한다”고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또 영화 속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쿵푸 팬더’의 아버지를 거위로 설정한 것은 2편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하려는 한 의도였다. 한 작품을 (시리즈 개념으로) 만들 때, 그 작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캐릭터의 심화와 완성을 위해 3편이 제작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간 재미교포다. 대학 때 일러스트를 전공한 여 감독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HBO에서 6편의 TV시리즈 제작에 참여를 했고, 그 중 연출을 맡았던 ‘스폰’으로 1999년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 드림윅스에 입사해 주로 스토리 작가로 일했으며, 2008년에는 ‘쿵푸 팬더’ 스토리 총괄을 맡았다,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한국인이 감독을 맡은 것은 최초다.
여 감독은 한국인에게 익숙지 않은 스토리 총괄이라는 직책에 대해 “드림윅스에서 감독 연습생이라고도 불리는데, 영화의 스토리를 비주얼로 어떻게 전개할까를 책임지고 진행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감독을 맡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제가 최초였기 때문에 저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제 스타일대로 해도 됐다. 보통 감독이라 하면 목소리가 크고 남성적인 스타일인데, 전 여성이고 조용한 목소리를 가진 탓에 회의가 시작되면 제 말을 들으려 되레 더 집중해 줬다”고 설명했다.
‘쿵푸 팬더 2’는 용의 전사가 되어 무적의 5인방과 함께 평화의 계곡을 지키던 ‘포’가 ‘셴 선생’이 쿵푸 사부들을 하나둘씩 제거하며 중국을 집어삼키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저지한다는 스토리다. 그 과정에서 ‘포’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잭 블랙이 ‘포’의 목소리 연기를 한 것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세스 로건, 데이비드 크로스가 무적의 5인방의 목소리를 1편 그대로 연기했다. 또 사악한 악당 ‘셴 선생’은 게리 올드만이 맡아 캐릭터와 일체되는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오는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