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되는 것? 결국 ‘부모 노력 아닌 유전자’”

“아이 잘 되는 것? 결국 ‘부모 노력 아닌 유전자’”

기사승인 2011-05-17 14:19:01
[쿠키 생활] 자녀를 특별하게 키우기 위해 부모가 기울이는 갖가지 노력이 거의 쓸모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전했다.

‘아이를 더 가져야 하는 이기적인 이유’의 저자인 브라이언 캐플런 조지 메이슨대 경제학 교수는 “입양아와 쌍둥이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양육이 아이의 장래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못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여준다”며 “부모가 양육 노력을 더 기울이든 게을리 하든 아이들은 거의 똑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노력을 들이는 만큼 결과를 가져온다 정 반대의 메시지를 담은 책 ‘타이거 마더’가 국제적인 관심과 논란을 일으켰다.

이 책에서 중국계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두 딸을 중국식 교육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결을 공개했다.

하지만 캐플런은 유전자가 같지만 태어날 때부터 떨어져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에 관한 연구들을 집중 분석한 결과, 이 연구들에선 모두 양육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 100쌍을 대상으로 한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들이 완전히 다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적 능력은 거의 같았다. 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느끼는 행복도 마찬가지였다.

17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유전자가 성적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지만, 부모의 양육이 성적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성인이 됐을 때 벌어들이는 수입 역시 마찬가지였다. 캐플런은 “입양아가 자란 가족의 수입은 입양아의 경제적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양된 아이들이 초기 아동기에는 입양 부모를 약간 닮지만, 중기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전혀 닮지 않는다”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이는 초기 아동기에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캐플런은 “‘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은 무의미하다”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교육적이고 경제적인 성공을 유전적으로 물려받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선물은 돈이나 연고, 혹은 숙제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캐플런이 말하는 성공하는 아이를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건 “당신의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자질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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