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전문 블로그 엔가젯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바일리뷰닷컴’ 편집장 엘다 무타친의 말을 인용해 MS가 다음 주 중 노키아의 모바일 부문을 매입하기 위해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은 이르면 올 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엔가젯에 따르면 MS의 노키아 인수설은 아직까지 ‘루머’에 불과하다. 노키아 측도 인수설이 나온 직후 사실을 부인했다.
마크 스콰이어 노키아 영국본부 커뮤니케이션 부장도 “우리는 루머에 답하지 않는다”면서 “엘다의 루머는 갈수록 부정확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엔가젯도 무타친 편집장이 지난해 12월 ‘노키아가 자사 메인 OS로 윈도우 모바일 7을 택한다’는 소식을 정확하게 전했다며 인수설에 힘을 실었다. 이어 무타친 편집장은 노키아가 오비(Ovi) 모바일 스토어를 폐쇄할 것이라는 사실도 미리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키아가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 서비스 브랜드인 오비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전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노키아 브랜드로 통합하기 위해 2008년에 시작한 ‘오비’ 브랜드를 7월부터 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MS가 노키아 모바일 부서를 인수하면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MS와 노키아는 각자의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양사 모두 옛 명성에 금이 간 상황이다.
MS의 윈도우 모바일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은 현재 5.6%로 애플의 iOS(19.4%)와 구글 안드로이드(38.5%)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노키아의 심비안 또한 19.2% 점유율을 보이며 옛 명성을 잃고 있다.
따라서 양 사의 자존심에 크게 금이 간 상황에서 MS의 노키아 모바일 부서 매입이 단순 ‘루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320억 달러(약 34조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