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재탄생된 한국형 ‘시티헌터’ 원작 명성 이어가나?

30년 만에 재탄생된 한국형 ‘시티헌터’ 원작 명성 이어가나?

기사승인 2011-05-17 21:10:00

[쿠키 연예]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가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시티헌터’는 1980년대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동명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30여 년 만에 배경을 서울로 바꿔 재탄생한 액션 멜로드라마다.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외 다수의 히트작을 만든 진혁 PD가 연출을, ‘대물’의 초기대본을 책임졌던 황은경 작가가 극본을 맡아 사전 제작 단계부터 눈길을 모았다. 주연 배우로는 이민호, 박민영, 구하라, 황선희가 출연한다.

일찌감치 ‘시티헌터’의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된 이민호는 MIT 박사 출신의 청와대 국가지도 통신망 팀 요원 ‘이윤성’ 역을 맡았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신분을 감춘 채 차례로 사건을 처리하는 인물이다.

이민호는 국가요원 역을 맡은 배우답게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액션 장면이 많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했는데, 요즘 워낙 몸 좋으신 분들이 많아 나는 볼품없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몸보다는 액션적인 부분에서 지금껏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액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그는 깊은 감정 연기의 비법으로 ‘눈빛’을 꼽았다.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은 눈빛뿐이더라. 현장에서도 극 중 인물에 집중하며 눈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표현이 잘 되면 캐릭터 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고 부족했다면 조금 덜 사랑받을 것 같다.”

이민호는 원작 만화 ‘시티헌터’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반년 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했고, 몇 년 전 이 작품이 기획됐다가 무산됐다는 소리를 들어 더 좋은 작품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이에 더해 엄청난 원작(만화 ‘시티헌터’) 팬들을 신경 쓰다 보니 정말 못 견디겠더라.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1년에 맞는 시티헌터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민호와 사랑에 빠지는 ‘김나나’ 역은 박민영이 맡았다. 박민영은 전직 유도선수 출신의 청와대 경호원으로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를 치유하려 하는 씩씩한 인물이다.

박민영은 스스로를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맡고 있다”고 소개하며 “극 초반부에는 전형적 로맨틱 드라마의 여주인공 캐릭터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아픔이 드러나며 초반의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유도선수 출신 경호원 역을 맡다 보니 대역이 필요 없을 정도의 기본적 유도 실력을 연마했다. 그는 “유도연습을 하다 보니 유도의 매력을 알겠더라. 정말 기본동작이긴 하지만 내가 하기에는 조금 벅찬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사부님들이 알려 주면 흉내낼 정도는 되는데 드라마에는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이민호와의 유도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유도는 넘기는 사람과 넘어가는 사람의 호흡이 중요한데 이민호 씨가 워낙 운동신경이 좋아 긴 기럭지를 구기며 잘 넘어가 줘 쉽게 촬영했다”며 뿌듯한 듯 밝게 웃어 보였다.

‘시티헌터’를 통해 첫 정극에 도전하는 구하라는 밝고 통통 튀는 성격을 가진 대통령 막내딸 ‘최다혜’로 분한다. 평소 성격처럼 밝고 명랑한 모습을 연기하겠다는 그는 첫 연기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연기를 한다고 하면 ‘욕을 많이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예전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어차피 욕먹을 것 당당히 먹고 혼나면서 발전하자’는 생각에 당당히 받아들이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구하라의 첫 연기에 상대 배우들의 평가는 어떨까. 이민호는 “아이돌 그룹의 연기 도전에 부정적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인 때 많은 아픔과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다. 또 상당히 많은 오디션을 통과해야 작은 역할을 얻을 수 있었는데 아이돌 가수들은 이를 쉽게 얻는 것 같았다. 그러나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임슬옹 씨와, 이번 작품에서 구하라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들도 쉽게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변화된 관점을 드러냈다.

박민영 역시 “구하라 씨와는 같은 미용실을 다니는 친구”라며 “아이돌 출신 배우인 탑, 박유천 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걸그룹 출신은 처음이다. 사실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구하라 씨가 워낙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고 특유의 싹싹함으로 현장 분위기도 밝게 해 괜한 걱정이었다고 생각했다. 촬영 전 내게 와 많은 것을 물어보고 알려 주면 귀담아 잘 듣는다.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이 보여 회가 지날수록 구하라 씨의 좋은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첫 연기에 도전하는 구하라를 격려했다. 이에 구하라도 “(박)민영 언니가 발음, 표정, 발성 등을 많이 알려 줘 도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외 카라 멤버들도 구하라를 응원했다. 구하라는 “(박)규리 언니가 아역 출신이라 내게 대본 외우는 법도 알려주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첫 연기의 가장 힘든 점으로 ‘부정확한 발음’을 꼽았다. “ㅅ과 ㄹ발음이 부정확해서 매일 나무젓가락을 물고 연습 중이다. 이를 극복하고 좋은 연기 보여 드리겠다.”

전작 드라마 ‘싸인’에서 사이코패스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황선희는 이번 작품에서는 수의사 ‘진세희’로 등장한다. 그는 “전작에서는 모조리 죽이는 역이었지만, 이번에는 동물을 사랑하고 치료해 주는 정 반대의 인물이다”라며 전작과 다른 이미지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준혁은 명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검사 ‘김영주’로 분한다. 그는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이후 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멋지고 깔끔한 역이라 매우 기쁘다”고 출연 소감을 남겼다.

또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 ‘구하라, 박민영, 황선희 중 누가 이상형에 가장 가깝나?’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답 하지 못했다. 이에 옆에 있던 박민영은 “이준혁 씨의 이상형은 바로 나다”라며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내가 이중에서 가장 잘 먹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혁 역시 “잘 먹으면 좋지”라며 박민영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같은 질문은 이민호에게도 돌아갔다. 이민호는 “참 어려운 질문인데, 뻔한 답은 하기 싫다”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박민영 씨는 친구 같고, 구하라 씨는 동생 같다. 그런데 황선희 씨는 아직 어색하다. 극중에서도 어색한 만남이라 그런지 몰라도 두 친구(박민영, 구하라)와는 다른 느낌이다. 챙겨 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민호는 “우리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아 시청률 100%가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사실 시청률은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에 (시청률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시티헌터’는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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