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최근 미 법원으로부터 새로 선보일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애플에게 공개하라는 명령을 받은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이로써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애플의 법정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독립언론 디스이즈마이넥스트(This is my next)는
28일(현지시간) "삼성은 애플이 곧 발표할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자신들에게 공개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측 변호인들은 애플 제품을 미리 봄으로써 애플과의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연방법원은 지난 24일 삼성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탭10.1과 갤럭시S2, 갤럭시탭8.9, 인퓨즈4G, 드로이드 차지 등 총 5종의 제품을 애플에게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애플이 삼성이 자신들의 제품을 모방했다는 소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법원의 루 고 판사는 “원고(애플)가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 제품을 모방했다는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신제품 뿐 아니라 출시 예정제품 까지 공개명령을 받은 삼성은 이번 소송을 통해 애플을 압박하려는 모양새다. 삼성은 공개 요구서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최종 판매제품을 패키지와 함께 6월 13일까지 공개하라”며 “이는 삼성과 애플의 미래 제품 사이의 혼동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어 “차세대 아이폰, 아이패드와 경쟁해야함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이폰4S, 아이폰5 그리고 아이패드3를 봐야한다”면서 “향후 제품 개발 시 유사점을 없도록 해 법적 분정을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의 공개요구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아이폰5와 아이패드3에 대한 개발 계획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는데다 제품의 완성 전까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의 공개 요구는 애플과의 법적 분쟁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지적재산권을 두고 첨예한 법정 분쟁을 겪는 중에 자신의 제품만을 공개하게 되면 향후 소송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삼성은 자신들의 제품 공개에 대해 “근본적인 형평성이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이 보여준 만큼 애플도 자신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4월 1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탭, 넥서스S 등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냈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이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추구하는 대신 애플의 혁신적인 기술과 사용자환경(UI), 심지어 포장까지 맹목적인 베끼기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또한 이에 맞서 4월 29일 “애플이 데이터 분할 전송, 전력 제어, 전송 효율 향상 등 휴대폰 제조와 관련된 삼성의 표준 특허 7건과 상용 특허 3건 등 모두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를 제기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