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교감?’…김중수 “답할 가치도 없어” 발끈

‘금리인상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교감?’…김중수 “답할 가치도 없어” 발끈

기사승인 2011-06-10 17:39:01
[쿠키 경제]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이달 금리인상 결정이 정부와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발끈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와 농산물 가격상승의 영향이 가공식품 가격, 개인서비스 요금 등에 파급되는 등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율이 3%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오름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일문일답에서 한 기자는 “김 총재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정부와 막역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최대한 물가를 안정시켜야한다는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뒤늦게 금리를 올렸다는 일각의 억측이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그것은 내가 답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미래 경제전망을 생각하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지 그 외 어떤 요인도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김 총재는 특히 “그런 것(정부의 시그널에 따른 금리인상 주장)은 소위 답할만한 가치도 없다”며 불쾌한 뜻을 감추지 않았다.

한은 안팎에서는 “김 총재가 금리와 관련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부 움직임과 한은 금통위 금리결정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도 금통위가 열리는 시간에 정부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했던 1월과 3월에도 같은날 대통령 혹은 기재부 장관 주재의 물가안정을 위한 경제대책회의가 있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시점이 너무 절묘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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