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지선 연구원은 14일 보고서 ‘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 준비기간 단축시킨다’를 통해 “자녀의 독립시기, 은퇴연령,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자녀 독립 후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해 기준 8.7년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한 분석으로 계산한 일본(12.4년)이나 미국(15년)보다 짧은 기간이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은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 자금에 대한 부담 적어 자녀 취업 이전에도 미리 은퇴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모 세대가 은퇴 준비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격적인 은퇴 준비기간은 1995년 10.3년에서 2000년 9.8년, 2005년 9.1년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또 지난해 청년 취업연령 25.2세와 지금의 은퇴연령 상승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30년 자녀 독립 후 은퇴 준비기간은 5년으로 줄었다.
청년 취업연령과 은퇴연령이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계속 높아진다면 2030년 은퇴준비 기간은 3.4년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세대들이 노후 대비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하나금융그룹과 한국 갤럽의 공동조사에서 30~40대의 60%가 은퇴 준비를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전국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조사한 결과 노후 대비 저축 금액은 월평균 17만원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