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 네티즌이 직접 서울 시내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자연상태의 방사선량(50~300nSv/h)를 크게 웃도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지속적으로 전국의 방사선량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 블로거 백철준씨가 20일 서울시내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1154nSv/h가 검출됐다. 이는 자연상태의 방사선량인 50~300nSv/h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백씨는 “20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구로동 인근에서 측정한 결과”라며 “서울은 평균 110nSv/h로 전국에서 제일 방사능 수치가 낮은 곳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잘못된 생각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21일 오전 5시에 재측정에서도 300nSv/h를 웃도는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자연상태의 방사선량을 기준으로 평균값에 100nSv(나노시버트)를 초과하면 ‘주의준위’를, 1μSv(마이크로시버트·1000nSv) 이상에서는 ‘경고준위’, 1mSv(밀리시버트·100만NSv) 이상에서는 ‘비상준위’를 단계별로 발령토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일 측정된 방사선량은 ‘경고준위’에 해당한다.
네티즌들은 평상시 수치보다 높게 나온 방사선량에 네티즌들은 일제히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방사능이 내몸에 쌓인다니 상상만해도 끔찍하다”고 불안감을 표했다. 아이디 소시민은 “보고있지만 믿고 싶지 않은 영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선 피폭량을 1Sv(100만μSv)로 판단하고 있어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양대 이재기 교수는 “근처에 화강암 같은 것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 “1000나노시버트 정도로는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