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건국대학교 3학년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30분쯤 도서관을 나와 지하철 타려다 황당한 일을 당했다. 지하철 안에서 술 취한 남성 2명에게 다짜고짜 폭행을 당한 것이다.
A씨는 “양손에 가방을 들고 있었고 두 명한테 맞아 제대로 피하지도 못했다”며 “주먹 한 방에 코뼈가 내려앉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성수역에 도착해서는 뒷머리채를 잡아 끌고 내려 발길질까지 한 후 도망쳤다”고 말했다.
A씨가 더욱 당황했던 것은 자신을 때린 이 두 남성과 일면식이 없었다는 점이다. A씨는 이들이 건대입구역에서 자신이 손에 들고 있던 학업물을 빼앗아 찢어버리는 등의 행패를 갑자기 부렸다고 전했다.
A씨는 사람들이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일방적으로 맞은 것에 대한 화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건대입구역과 성수역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봉변을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대한민국 참 무서운 나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지하철 내에서 일어난 A씨 폭행사건에 대해 네티즌들도 충격에 빠졌다. 특히 폭행을 지켜본 시민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이디 rms****는 “폭행을 가한 사람도 문제지만 그냥 두고만 보고 있던 사람들도 안타깝다”고 말고 아이디 bluedia***도 “그런 끔찍한 광경을 보고도 신고를 안 해주고 뭘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A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1일 오후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들을 조사했는데 피해자와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목격자의 진술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