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사고 방사성 물질 “1주일만에 유럽 전역으로 번져”

日 원전사고 방사성 물질 “1주일만에 유럽 전역으로 번져”

기사승인 2011-06-24 11:36:00

[쿠키 지구촌]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단 일주일 만에 유럽 전역에 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곧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도 단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규수대와 도쿄대 등으로 꾸려진 연구팀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강한 편서풍을 타고 북미와 유럽에 확산하는 모습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발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방사성 물질은 3월 14~15일 동일본 지역을 통과한 제트기류를 타고 하루에 약 3000㎞를 이동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방사성 물질은 17일 북미지역에 도달했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영향을 주는 데엔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14일과 15일 동일본 지역에 머물던 강한 저기압의 상승기류로 상공 1~1.5㎞에 머물던 방사성 물질이 약 5㎞ 상공까지 올라가 제트기류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황사와 대기 오염 확산 예측 모델을 사용해 방사선량이 급상승한 지난 3월 14일 오후 9시 이후 방사성 물질로 가정한 입자(입경 10㎛, 1㎛는 100만분의 1)의 흐름을 당시 기상조건으로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렇게 퍼진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원인 도쿄대 나카무라 단 교수는 “방사성 물질이 세계에 확산됐지만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을만큼 엷어진 상태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 또한 “(방사성 물질이) 미국에 도달한 시점에서 원전 주변의 1억분의 1까지 농도가 떨어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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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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