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은 이날 리 전 총통이 재임 시절인 1999년 보좌관인 류타이잉(劉泰英)과 함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 예산의 일부인 779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대만 검찰은 리 전 총통이 이 자금을 빼돌려 정계 은퇴 후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돈 세탁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리 전 총통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에 이어 대만 사상 2번째로 법의 심판대에 서는 총통이 됐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대만 검찰은 2000년 리 전 총통 퇴임 후 이 사건을 수사해 2003년 국가보안국의 회계 책임자를 부정 혐의로 기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당했다. 리 전 총통은 국가보안국 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리 전 총통은 최근 연임을 노리는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을 버리고 제1야당 대선 후보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을 지지해 왔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차이 주석이 마 총통을 큰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민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 총통이 내년 선거를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리 전 총통을 기소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