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친구처럼 쿨하게’ 박소빈 “어렵게 불렀지만 편하게 듣는 노래”

[쿠키人터뷰] ‘친구처럼 쿨하게’ 박소빈 “어렵게 불렀지만 편하게 듣는 노래”

기사승인 2011-07-08 10:58:00

[쿠키 연예] 아이돌 그룹과 예능프로그램 음원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가창력 있는 가수들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최근 두 번째 싱글 곡 ‘친구처럼 쿨하게’를 발표한 박소빈도 이에 속한다. 지난 3월 발매한 ‘이별맛’으로 터질 듯한 가창력을 뽐내며 단숨에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잡은 박소빈은 이번에는 힘을 빼고, 많이 절제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호소력 짙게 다가섰다.

“첫 노래 ‘이별맛’은 시원하게 제 가창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곡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친구처럼 쿨하게’는 상반된 느낌이에요. 배경음악 같기도 하고 사실 부르기가 더 힘들었어요.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고음도 있긴 하지만 절제해야 했거든요. 악기도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제 소리가 고스란히 드러나요. 노랫말도 헤어지기 싫지만 쿨하게 헤어지자는 내용이라 상당히 담담히 불러야 했고요. 하지만 저는 어렵게 불러도 듣는 분들은 편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1983년생인 박소빈은 스물세 살에 SBS 드라마 ‘마이걸’ OST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몇몇 OST 앨범에 참여하다가 2008년 여성 듀오 ‘알렌에스’에서 리드보컬로 짧게 활동했다. 그러다 다시 올 3월 새롭게 솔로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학 전공이 실용음악과이고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것에 비해서는 뒤늦게 솔로로서 대중과 만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래 잘하는’ 박소빈이 솔로로 데뷔하면서 힘쓴 것이 외모라는 사실이다. 킥복싱, 이종격투기, 해동검도 등 주로 중성적이고 거친 스포츠를 취미로 했던 박소빈이기에 더욱 의외였다.

“지난 3월에 첫 방송을 했는데 너무 뚱뚱하게 나오는 거예요. 충격을 받았어요. 어릴 적에는 좀 통통하고 안 예뻐도 노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듀오 활동 할 때도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다른 멤버가 보여 주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혼자 나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제 자신을 위로하는 핑계일 뿐이었어요. 현실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 차원에서 요가를 하고 있어요.”

박소빈이 불러 온, 부를 수 있는 노래의 영역은 다양하다. 고등학교 때는 가수 소찬휘를 좋아했다. 록발라드가 유행했던 시기였고 소찬휘, 서문탁 등이 노래 좀 한다는 학생들의 롤 모델이었던 시기였다. 대학 때는 밴드생활을 하면서 윤도현이나 넥스트의 노래를 불렀다. 발라드를 좋아하긴 했지만 격한 밴드 음악을 통로로 다양한 장르를 접한 것이다.

“대학 시절 밴드 음악을 할 때 해외 아티스트들보다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더 많이 했어요. 덕분에 많은 음악 장르를 하게 됐죠. 사실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지금은 혼자 무대에 올라가고 밴드가 아닌 MR로 노래를 부르잖아요. 밴드를 할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고 음악 장르도 혼자서 하는 팝발라드나 R&B, 소울 등으로 한정됐죠.”

최근 박소빈은 4개월에 걸쳐 호적 상의 이름을 바꿨다. 본명이 한글 이름인 박시내이고 예명이 박소빈이었는데, 아예 예명을 본명으로 삼아 개명 신청을 한 것이다. 새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의지를 개명에 투영한 것이다. 결단력을 지닌 성격처럼 박소빈은 음악적으로도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보컬리스트다.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클 법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는 생각으로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

“저는 대중가요가 제일 좋아요. 요즘 아이돌 친구들 노래를 들어 보면 다 잘해요. 외국 음악처럼 아이돌 그룹 노래의 레벨이 많이 높아져서 들을 것이 많거든요. 제 친구들은 ‘노래하는 친구가 왜 이렇게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느냐’고도 하는데, 저는 결국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가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음악이죠. 그래서 전 앞으로도 제 색깔을 가지고 가되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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