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대에서 27일 발생한 산사태의 순간을 보여주는 한 편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엄청난 양의 비와 흙더미가 갑자기 마을 쪽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급류를 형성했고 거대한 물줄기를 이뤄 모든 것을 초토화시켰다. 무서운 속도로 휘몰아치는 물살은 일본의 쓰나미 현장을 떠올리게 했다.
‘elsirose’란 ID의 네티즌은 이날 오후 3시쯤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 11초 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우면산 일대의 주택 옥상으로 대피한 뒤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은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에 난 도로는 황토색 물결로 가득 찼다. 1층 정도의 건물은 이미 수몰된 상태였다. 위쪽에서 떠밀려 내려온 승용차들은 건물에 처박혀 있었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급류는 모든 것을 다 휩쓸어 갔다. 촬영자는 자신이 서 있는 아래쪽을 비추며 “우리 집이 다 무너졌다”고 탄식했다.
한편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도 이날 우면동 형촌마을 자택에서 변을 당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