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심 출현한 멧돼지, 사람 물고 달아나

새벽 도심 출현한 멧돼지, 사람 물고 달아나

기사승인 2011-08-07 15:20:01
[쿠키 사회] 최근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농민들과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 의림동 서울병원 인근에 7일 오전 6시15분쯤 60㎏ 정도의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인력사무소로 출근하던 김모(67)씨를 물고 달아났다.

경찰과 제천소방서에 따르면 김씨는 멧돼지에게 왼쪽 정강이 부분을 물린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신고를 받은 출동한 경찰과 충북 수렵협회 제천지회 등이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오전 6시55분쯤 멧돼지를 사살했다.

앞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옥수수밭에 지난 4일 멧돼지떼가 출현해 송모(56)씨가 온몸을 물리는 상처를 입었다. 송씨에 따르면 아침 일찍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는데 갑자기 산쪽에서 멧돼지 3마리가 내려와 쫓으려고 소리를 지르자 그대로 달려들어 왼쪽 팔과 다리 등을 물고 옆구리를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11일 경남 함양군 유림면 손곡마을 거주 김모(69·여) 할머니가 계속된 폭우로 마을 뒤 밭농작물에 피해가 없는지 둘러보러 나갔다가 100㎏ 정도 크기 멧돼지의 공격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10일에는 강원도 영월군 북면 문곡리 김모(92·여) 할머니 집에 두 살 가량 된 멧돼지 1마리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와 가구와 TV 등을 마구 부수며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잠자던 김씨가 멧돼지에게 밟혀 가슴과 손가락 등을 다쳤다. 김 할머니는 다행히 옆방에 있던 가족들의 도움으로 더 큰 부상을 면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구제역 때문에 도내 순환수렵장을 조기 폐장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먹이사슬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 인가나 도심지역으로 먹이를 찾으려 내려왔다 농민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농사일 할 때는 가급적 혼자서 하지 말고 여러 사람이 모여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김철오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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