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18일 개봉을 앞둔 국내 최초 스키 다큐멘터리 영화 ‘겨울냄새’(감독 전화성)가 아시아 스키의 근원이 되는 한국 스키 역사를 추적했다.
‘겨울냄새’에 등장하는 대관령 스키역사박물관 정일환 큐레이터는 “1955년 출판된 독일 스키 사학자 루터의 저서 ‘고대 스키역사 50년’에는 스키가 한국 북반구와 중앙 시베리아에서 세계의 다른 지방으로 전파된 경로를 보여주는 ‘스키의 전파도’가 기록돼 있다”며 “이는 동양 스키의 기원이 한반도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실제로 1912년 한국에 주둔한 일본군 유가와 중위가 함경도 옛 농가에서 발견한 고대의 스키를 고고학적으로 분석·조사한 결과, 4세기 북유럽에서 사용한 스키와 일치했고 신석기 지층에서 발견된 스키와도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애석하게도 이 4세기 고대 고구려 스키 유물은 일본 다카다 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대관령 스키역사박물관에는 실물 크기의 사진만이 전시돼 있다.
제작과 촬영을 맡은 전화성 감독은 “루터의 연구결과와 1912년 함경도에서 발견된 4세기 한반도 스키의 유형을 볼 때, 북유럽형 스키와 한반도 고대 스키 사이에는 긴밀한 상관 관계가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겨울 한철에만 스키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전체인구 중 십 분의 일 가량인 500만 명이 그 한철을 즐기기 위해 스키를 탄다. 고대로부터 스키를 탔던 ‘스키 DNA’의 뜨거운 열정이 우리 민족의 몸 속에 흐르고 있다고 생각해 그 계보를 잇는 스키 달인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타리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 ‘겨울 냄새’는 18일 서울 대학로 CGV다큐전용관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청주 아르테관, 롯데시네마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