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연예계 관계자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이다. 이는 ‘무엇’이라는 대상이 달라졌을 뿐,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데 이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이제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닌, 방송에 잠깐 출연한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됐고, 이는 바로 속칭 ‘신상털기’ 등 위험 수준까지 도달했다.
최근 SBS 리얼다큐멘터리 ‘짝’에 출연한 한 여성 참가자가 과거 에로배우 출신이었던 이력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6월과 7월, 4회에 걸쳐 방송된 ‘짝-돌싱특집’에 출연한 여자 5호과 과거 에로배우로 활동했다는 증거(?)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
현재 의류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그녀에 대해 누리꾼들은 “결혼을 전제로 나오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의견과 “에로배우라는 과거 경력이 짝짓기 프로그램 출연과 무슨 상관이냐. ‘짝’도 결혼에 대해 진지한 프로그램이 아닌, 그냥 미팅 프로그램 수준일 뿐”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그녀에 대한 ‘신상 털기’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Mnet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 3’)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심사위원인 이승철의 눈 밖에 났던 3인조 힙합그룹 옐로우 보이즈도 과거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옐로우 보이즈 과거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동영상에는 이들이 술집에 여성 종업원에게 “술 못 마시냐? 담배는 하느냐? 대마초 피느냐?”는 등 희롱하는 장면과 모 패스트푸드점에서 계산대 앞에 누워버리고 고성방가를 하는 등의 장면을 담았다. ‘슈스케 3’ 측은 본인들이 현재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슈스케’는 지난 시즌2 때도 참가자들이 어릴 적 일탈 행동을 했던 사진이나 미니홈피에서 거친 표현을 한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 두 사례 뿐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방송에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주목받는 사람들의 과거가 누리꾼들에 의해 여과 없이 털리고, 알려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상이 연예인에서 연예인 지망생으로 넓어지더니, 이제는 그 영역이 일반인까지 확대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간혹 도를 지나치게 넘어서는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
비난 화살의 방향은 당사자는 물론 제작진에게까지 향한다. 일반인 참가자들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 역시 존재한다. 출연하는 일반인의 과거와 성향, 인성까지 모두 검증하는 것은 무리고, 그렇게까지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에 대한 비판 글을 읽을 때마다 사실 참담하다. 그러면 앞으로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과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람만 참여할 수 있음’이라는 공지를 내걸거나, 알아서 과거에 안 좋았던 경력이 있으면 알아서 정리하라고 해야하나”라고 답답해 하면서 “그렇다고 프로그램에 잠깐 출연하는 사람들을 무슨 사상 검증하든 일일이 과거를 캐묻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아마 그렇게 하면 또 일반이 참가자들의 과거를 너무 따진다고 또 뭐라고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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