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된 김병만 “재능있는 친구들 부러웠지만, 난 거북이라 생각했다”

작가된 김병만 “재능있는 친구들 부러웠지만, 난 거북이라 생각했다”

기사승인 2011-08-18 16:17:00

[쿠키 연예]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수년째 활약해오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이 생애 첫 자전 에세이를 발간하면서, 거북이같은 성실함을 설명했다.

18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이하 ‘거북이’)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병만은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출연 당시 이응진 전 KBS 드라마국장을 뵙게 됐다. 이 국장이 나에 대한 가치를 높가 평가해주셔셔 책을 냈다”며 “자서전을 내기에는 아직 쑥스럽다고 말하니, 이 국장이 ‘데뷔 때부터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과정을 다 안다. 너의 고생담이나 시련을 이기고 정상에 선 경험담을 후배 개그맨이나 젊은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용기를 주셔서 6개월 전부터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북이’는 김병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성실함’에 대한 이야기다. MBC 공채 개그맨시험 4번, KBS 시험 3번, 연이은 대학 연극영화과 낙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실함을 어떻게 체득해왔고, 시련을 이겨냈는지 솔직 담백하게 기술했다.

김병만은 “책 제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내가 좋아하는 ‘거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어 넣게 되었다”며 “난 스스로를 거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후배들이 스포트라이트 받을 때면 무대 뒤에서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평가를 받겠지’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더디더라도 포기 하지 않는 거북이가 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어려울 때 어머니를 원망한 적이 많았다”며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보였다.

김병만은 “항상 부모님 탓을 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내 자신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인데. 나는 무언가 안 될 때마다 부모님 탓을 많이 했다. 예전엔 ‘아버지는 왜 나를 이렇게 (키가) 작게 만들었냐’고 따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작기 때문에 여러분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작은 키로 낳아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김병만은 지난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계에 입문한 김병만은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 2009년 제 21회 한국 PD대상 코미디 출연자상, 제 4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예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병만의 자전에세이는 지난 10일 발행돼 일주일 만에 5만2000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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