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日서 패밀리 콘서트 개최하는 SM-JYP-큐브, 반한류 분위기에 제동?

[Ki-Z issue] 日서 패밀리 콘서트 개최하는 SM-JYP-큐브, 반한류 분위기에 제동?

기사승인 2011-08-20 12:57:00

[쿠키 연예] 국내 대형기획사가 잇따라 일본에서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가 현재 일본에서 심상치 않게 번지고 있는 반한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등장했던 반한류에 대한 확산 조짐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시기는 지난 6월 16일 대한항공 A380기의 독도 상공 시범비행에 일 외무성이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을 내린 후부터다. 이후 18일 이 조치를 만료하기는 했지만, 대한민국 영토를 놓고 일본이 민간기업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한 것으로 인식돼 인터넷 상에서도 크게 논란이 됐다. 이후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하려는 것에 대해 정부가 입국 허가를 하지 않은 것도 양국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실제 국가 차원의 이러한 대립이 연예문화 분야로의 확산을 촉발된 것은 일본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가 트위터에 남긴 글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채널 8번(후지TV)은 한국 방송국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방송에서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TV를 꺼버린다”며 “이곳이 일본이냐 한국이냐. 세뇌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다. ‘한류’라는 말 자체가 무섭게 들린다”고 말했다. 단순한 푸념으로 그칠 수 있었던 일은 그가 다시 “소속사로부터 퇴출됐다”는 소식을 트위터에 남기면서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7일 도쿄 오다이바 인근에 위치한 민영방송사 후지TV 본사 앞에서 진행된 한류 반대 시위를 통해 이어졌다. ‘욱일승천기’가 펄럭이고, ‘기미가요’가 울려 퍼진 이날 시위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10만여 명이 동시 접속해 지켜봤다.

우려는 현실 속에서 의심을 낳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비스트가 16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8시간 동안 공항에 대기해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때문에 일본에 있을 예정이었던 정규 1집의 프로모션 등 예정된 스케줄이 모두 취소됐다.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시사회 참석이어서 공연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 비자를 받았는데 공항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그룹 포커즈도 이날 오전 11시께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비자 문제로 오후 6시 40분이 지나서야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된 오후 2시 스케줄은 17일 오후 11시 30분으로 연기됐다. 포커즈 역시 프로모션 차원으로 일본을 방문해 공연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를 받은 것이 문제됐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과 팬들은 반한류의 시작이며, 보복성 조치라고 거론했지만, 일본 정부는 보복성이 아닌 공식적인 서류상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국내 대형기획사가 매주 일본에서 개최하는 패밀리 콘서트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나마 제기되고 있는 반한류 분위기의 확산을 저지하는 한편, 실제 반한류 자체가 미미한 수준임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JYP다. 이들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JYP 네이션 인 재팬’(JYP Nation in Japan)를 개최하고 2만여 명의 일본 팬들을 모았다. 박진영, 임정희, 원더걸스, JOO, 2AM, 2PM, 미쓰에이, San E등 JYP 소속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공식적인 일본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패밀리 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UNITED CUBE CONCERT)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8000여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이 콘서트에는 큐브 소속 비스트, 포미닛, 지나는 물론 큐브의 독립 레이블인 에이핑크, 허각, 마리오가 같이 무대에 올랐다. 큐브는 이런 여세를 몰아, 오는 2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인 재팬’(UNITED CUBE in Japan)이라는 이름을 공연을 개최한다.

이어 SM 엔터테인먼트가 한주 지나 9월 4일 도쿄 도쿄돔에서 ‘SM타운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SMTOWNLIVE in Tokyo SPECIAL EDITION)을 15만명 규모로 개최한다. 미국, 프랑스 등과 마찬가지로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거 참석한다.

한주 단위로 일본에서 열리는 이런 대형기획사의 패밀리 콘서트의 관객 수는 총 20여만 명이고, 매체 등을 통한 홍보는 한류 가수의 개별 콘서트가 갖는 파급력보다 클 것이다. 때문에 갑자기 확산되고 있는 반한류를 진정시키고, 현재 활발하게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가수들에게 유리한 발판을 조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재 소속 가수의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반한류는 끊임없이 있었지만, 사실상 그 영향력은 미미했었다. 그러나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거나 일본 인터넷에서 반한류가 자주 거론되는 것을 보고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대형 기획사들의 패밀리 콘서트가 매주 일본에서 열리는 모습을 통해 일부 반한류 감정을 진정시켰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물론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 아이돌 그룹 관계자는 “반한류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지, 문화를 즐기는 대중들에게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이를 다소 과장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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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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