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공유 “소설 영화화된 순간 난 이미 행복했다”

‘도가니’ 공유 “소설 영화화된 순간 난 이미 행복했다”

기사승인 2011-08-22 12:35:00

[쿠키 영화] 공유·정유미 주연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제작 삼거리픽쳐스)가 22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제작 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도가니’는 2005년 한 청각장애 학교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다. 무진의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제목인 ‘도가니’의 뜻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이 영화를 식객 비슷한 영화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 도가니탕이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광란의 도가니’라는 말에 붙는 비유적 단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지영 작가가 이 제목을 지은 것은 무진에서 일어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광란의 도가니라고 표현하기 위해 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영화화될 수 있던 결정적 계기는 공유의 제안 때문이었다. 공유는 “병장 시절 진급 기념 선물로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선물로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심장이 쿵쾅거리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마지막 휴가를 나갔을 때 공지영 작가에게 이 소설을 영화화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지금 이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막연했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무조건 출연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이었다. 영화화가 결정된 순간부터 배우로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청각장애 아이들 편에 서는 미술교사 강인호로 등장한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세상에 진실을 말하는 사려 깊은 인물이다. 이 역할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수화 교육을 받으며 역에 몰입했다.

그는 “영웅이 되는 영화를 찍고 싶은 게 아니다”면서 “인호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 혹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가 그런 것을 보기 싫어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인물을 소화해내기 부족한 작은 그릇을 가졌음에도 욕심 때문에 덤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에게도 ‘내 연기로 인해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여전히 걱정되고 작품이 오픈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커피 프린스’ ‘김종욱 찾기’ 등의 작품을 통해 로맨틱 가이로 불리는 그는 “이런 호칭이 부담스럽다”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호칭을 붙여 주는데 배우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뭔가를 의도하고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고 그때 주어진 상황과 시놉시스에 맞춰 최선을 다 하는 것뿐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팬 카페에 글을 올린다. 이 작품이 끝나고 썼던 글은 ‘촬영하는 4개월 동안 이유 없이 가라앉는 순간이 많았다. 그렇지만 어느 영화 촬영보다 행복했다’였다.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내게는 행복이다. 내가 출연하지 않고 다른 분이 출연했더라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상대역 정유미는 무진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으로 등장, 강인호와 함께 피해 아이들을 도우며 극을 이끌어 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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