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여름에 관객들이 공포영화를 찾는 이유는 공포로 인해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러나 올 공포영화는 관객들의 더위는 식히지 못하며, 스스로 흥행 참패의 민망함만 맛봐야 했다.
우선 아이돌 그룹의 경쟁심리를 공포로 극화시킨 ‘화이트:저주의 멜로디’(6월 9일 개봉)는
79만220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여름 초입에 개봉했고, 아이돌 그룹 티아라 멤버인 함은정과 ‘여자 세븐’이라 불린 메이다니 등이 출연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로 주가를 올린 박민영의 첫 스크린 도전작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7월 7일 개봉)도 67만3152만명을 동원했다. 잔인한 장면이나 비명소리보다는 심리공포를 추구했지만, 관객들의 발길을 쉽게 잡지는 못했다.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구미호 역을 맡았던 한은정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기생령’(8월 5일 개봉)의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겨우 9만7006명만을 모은 채 사라졌다.
이는 지난 3년 간 상영됐던 공포영화들의 초라한 성적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이 기간동안 ‘고사:피의 중간고사’(2008년/164만2596명), ‘차우’(2009년/179만1709명)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몰락했기 때문이다.
‘요가학원’(2009년/20만3477명), ‘여고괴담5’(2009년/65만1738명),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2010년/86만3227명) 등이 그것으로 공포영화 성적이 점점 100만 관객 동원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이는 올해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