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김선아 주연 ‘투혼’…30대 위한 성장드라마 되나

김주혁‧김선아 주연 ‘투혼’…30대 위한 성장드라마 되나

기사승인 2011-08-29 12:59:00

[쿠키 영화] 김주혁‧김선아 주연의 영화 ‘투혼’(감독 김상진‧제작 시네마 제니스)이 2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9월 29일 개봉하는 ‘투혼’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의 연출을 맡은 김상진 감독의 10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팀 내 최고의 간판 투수였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탓에 골칫덩이 고물투수가 돼버린 윤도훈(김주혁)과 그의 곁을 지키며 각종 사고를 수습해온 오유란(김선아)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를 그린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코믹과 휴먼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 속 코미디들은 포악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건달, 양아치, 형사들이 안 나오는 따뜻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도 기본적인 코미디 색은 갖고 있기 때문에 감동이 있는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인공을 야구선수로 설정한 것에 대해 “이종범 선수, 김기태 감독, 박정태 감독 등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면서 “운동선수를 비하하는 발언은 아니고, 이들은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우직하고도 단순한 면이 있어 주인공으로 캐릭터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찍다 보니 배우들도 야구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 김주혁은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좋아하게 됐다. 요즘은 매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 본다”면서 “롯데의 팬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아는 “역전되는 순간의 짜릿함 때문인지 야구가 좋아졌다. 여느 야구선수보다도 주혁 오빠가 던질 때가 가장 멋있다”며 상대배우 김주혁을 치켜세웠다.

실제 김주혁은 실감 나는 야구선수 연기를 위해 롯데 자이언츠 전문가에게 철저한 지도를 받으며 프로 선수급의 훈련을 소화했다. 왼손잡이 임에도 오른손잡이 설정의 캐릭터를 위해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법을 다시 배웠다. 과한 노력 때문인지 평소 안 좋던 오른쪽 인대에 무리가 가 고생해야 했다.

그는 “겨울에 어깨를 쓰면 더 안 좋다는데 우리 영화가 겨울에 촬영을 많이 해 통증이 심했다. 그때는 이를 악물고 던졌는데 영화가 끝난 후 후유증이 더 심해져 웨이트 운동도 잘 못하는 상태다”면서 “재활치료를 통해 몸을 더 좋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선아 역시 과거 액션 영화를 찍다가 어깨를 다쳐 5년 정도 재활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는 “어깨를 잘 못 쓰는 상황이라 제작진에서 야구 방망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주는 배려를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그는 “쉬는 시간에 (김)주혁 오빠와 야구 놀이를 했는데 정말 재밌더라. 여건이 된다면 여자 야구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누구에게나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윤도훈과 오유란이라는 인물의 성장 드라마로 성장드라마가 10대뿐 아니라 30대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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