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팔걸이 어느 쪽이 내 것?…정답은 개콘 ‘애정남’ 안에 있다

극장 팔걸이 어느 쪽이 내 것?…정답은 개콘 ‘애정남’ 안에 있다

기사승인 2011-08-29 17:10:01

[쿠키 연예]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애정남’이 시청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선택의 순간, 결정하기엔 다소 애매한 것들을 확실하게 정해 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애정남’은 첫 회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더니 장수 프로그램의 가능성까지 엿보게 한다.

‘애정남’이 제시하는 내용들은 실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볼만한 내용들이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면 어느 쪽 팔걸이가 내 것인지 헷갈린다. 가끔은 음료수 넣는 자리를 양쪽 사람 모두에게 빼앗길 때도 있다. ‘애정남’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오른쪽’이라고 정해 준다.

남녀 간의 말 못할 속마음도 드러낸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고가의 선물, 헤어질 때 어느 가격 선까지 돌려받아야 되는지도 속 시원하게 말해 준다. 물론 개그맨 최효종의 말처럼 이는 개그일 뿐이고 법적으로 강요되는 사항은 결코 아니다.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당사자 간의 문제일 뿐 사회적으로 어떤 강제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내용을 다루기에 공감을 얻어 내는 것이다.

‘애정남’은 머리로 짠 억지 아이템보다는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어 봤을 만한 소재로 웃음을 주는 ‘개그콘서트’의 최근 성향을 고스란히 응축해 보여 준다.

‘감사합니다’ ‘생활의 발견’ 등은 상황적으로는 우리 주변의 내용을 개그로 끌고 오되 반어적 연기로 웃음을 주는 형식을 띠고 있다. ‘애정남’은 보다 강도를 높여 실생활의 순간을 포착해 개그화함으로써 공감대를 배가시킨다. 어렵게 비틀어 꼬는 것도 아니고 희한한 상황을 개그적으로 연출하지도 않는다. 단지 애매한 상황을 우리 눈앞에 들이밀 뿐인데 그 ‘예시’를 통해 코믹한 웃음이 발산된다.

시시콜콜 정의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속출하는 세상, ‘애정남’이 찾아낼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은 무궁무진하다. 장수 코너로서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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