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예스! 혼다? 노!”…아스널 벵거 감독 인터뷰 눈길

“박주영? 예스! 혼다? 노!”…아스널 벵거 감독 인터뷰 눈길

기사승인 2011-08-30 14:23:00

[쿠키 스포츠] “박주영? 예스!” “혼다? 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혼다의 영입설을 공식 부인하는 동영상이 화제다.

이로써 ‘아스널이 혼다의 대체자로 박주영을 영입했다’는 일부 일본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축구팬들은 일본 언론이 박주영의 아스널 이적을 폄하하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고 일본 축구팬들은 머쓱해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축구 영웅 혼다 게이스케(25·CSKA 모스크바)의 아스널 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30일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을 보면 벵거 감독은 “일부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스널이 혼다 영입을 공식 제안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기자의 질문에 짤막하게 “아니요(NO)”라고 대답했다.

벵거 감독이 워낙 단호하게 부인한 탓인지 이 기자는 당황한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벵거 감독도 자신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 언론은 그동안 숱하게 혼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을 보도해왔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20일 CSKA 모스크바 관계자의 증언을 빌어 “아스널이 정식으로 혼다 영입을 제안했으며 몸값으로 1300만 유로(200여억원)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특히 박주영의 아스널행이 구체화된 지난 28일 “아스널이 이적료 1000만 파운드(170여억원)에 박주영 영입에 기본적으로 합의했으며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입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아스널은 혼다에게도 정식 영입을 제안했지만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돼 차선책으로 박주영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즉 몸값이 높은 혼다 대신에 싼 값에 박주영을 영입했다고 쓴 것이다.



혼다의 아스널행이 자주 거론된 것은 벵거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혼다를 최고 선수로 손꼽는 등 혼다를 높이 평가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벵거 감독은 J리그에서 감독을 맡았던 경험도 있다.

일본 언론의 이 같은 추측은 그러나 벵거 감독의 단호하게 부정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벵거 감독은 지난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밤 공격수 한 명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한 뒤 “한국인 공격수 박주영을 말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YES)”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주영에 대해 “YES”라고 말하고, 혼다에 대해 “NO”라고 말한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박주영과 혼다에 대해 상반된 대답을 내놓은 벵거 감독의 인터뷰 동영상이 함께 나돌고 있다.

우리 축구팬들은 동영상을 비교해 보며 “언론까지 나서 박주영이 혼다의 대체선수라는 억지를 부리더니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벵거 감독의 동영상을 본 일본 축구팬들도 인터넷에서 “사실 아스널은 공격수를 찾고 있는데 혼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여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며 “박주영의 아스널 행에 배가 아프다고 이런 추측을 공식화해선 안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앞두고 29일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릴과 아스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며 아스널 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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