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버린 ‘푸른소금’…신세경, 연기력 혹평-송강호 티켓파워 ‘흔들’

녹아버린 ‘푸른소금’…신세경, 연기력 혹평-송강호 티켓파워 ‘흔들’

기사승인 2011-09-14 10:35:01

[쿠키 영화] 송강호라는 특급배우와 신세경의 스크린 첫 도전이라는 화제 속에 출발해 9월 기대작품 중 하나로 꼽힌 ‘푸른소금’(감독 이현승)이, 개봉 초반 뛰어난 ‘천일염’이 되지 못하고 화학조미료인 ‘맛소금’ 수준에서 그치더니, 급기야 녹아 증발해 버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푸른소금’이 지난달 31일부터 추석연휴가 지난 9월 13일까지 동원한 관객수는 61만6149명.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은 고사하고, 100만 명 고지도 힘겨워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몰고 온 것에 대한 1차적인 이유는 비주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관객들에게 스토리 이해라는 영화의 한 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캐릭터 역시 영상에 묻혀 허우적 됐다. 어느 이의 말대로 ‘푸른’이 비주얼이고 ‘소금’이 스토리라면, 소금 없는 색만 열심히 관객들에게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신세경의 어색한 연기가 관객들을 흡입하지 못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위험요소는 신세경이었다. 영화 ‘어린신부’와 ‘오감도’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하나는 조연이었고, 하나는 옴니버스 영화다.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것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모습이 전부다. 그 이후 CF와 열애설 등으로만 화제가 되었을 뿐, 정통 연기력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 바로 영화 주연을 꿰찬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주연 여배우가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혹평까지 이어졌다.

이는 당대 최고의 티켓파워 배우 중 한명인 송강호까지 흔들리게 했다. 대본에 표현되어있는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송강호는 이번 작품으로 인해 위상이 다소 흔들리게 됐다. 자칫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중 유일하게 100만을 넘지 못한 영화로 ‘푸른소금’이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흥행 기록이 썩 좋지 않았던 ‘남극일기’(2005)조차 105만7311명을 기록했었다.

물론 아직 극장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300여 개의 상영관이 여전히 유효하게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이미 증발해 버린 영화를 찾을 관객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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