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시온(본명 임성윤)이 3년 만에 앨범을 발표하며, 다시금 대중들 앞에 섰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의 OST 타이틀 곡 ‘가버려’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시온이 이번에 낸 미니 앨범은 ‘뷰티플 라이프’(Beautiful Life)다. 그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에 활동하는가 하면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했다. 앨범에는 팝 스타일의 타이틀 곡 ‘슈퍼맨’을 포함해 빅마마 이지영이 피처링한 ‘BF’와 ‘미워할 수 없는 너’ 등 총 5트랙이 수록됐다. 사실 노래를 듣기 전, 타이틀 곡 제목만 들으면 DJ DOC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예요. 사람들은 슈퍼맨이라고 하면 영화에서 보던 히어로만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그 느낌을 상징적으로 갖되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음악이 슈퍼맨이자 히어로이고, 누군가에게는 엄마가 될 수 도 있고요. 슈퍼맨의 입장에서 너를 도와주고 힘을 얻자는 것이죠.”
시온의 데뷔는 2000년 조성모의 3집 피처링을 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후 시온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 때문인 것이 컸다. 아버지가 1970년대 ‘처녀 뱃사공’ ‘빗속을 둘이서’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남성 듀오 금과음의 멤버 임용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배경일 뿐이고, 시온 스스로가 이미 여러 가요제를 휩쓸며, 실력 자체를 입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초가요제에 나가서 대상을 타고 그 이후에 가요제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상을 탄 것 같아요. 친구랑 롯데월드 놀러가서 ‘그냥 한번 올라가보자’라고 해서, 무대에 올라가 노래하고 상타고 그랬죠. 그랬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그 당시 데뷔도 안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조성모 오빠와 호흡을 맞출 사람을 뽑는 오디션을 했는데, 거의 3000명이 몰린 것 같아요. 당시 최촐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 거기서 1등을 해서 참여하게 됐죠.”
인기 가수였던 아버지, 그리고 여러 오디션에서 1위를 한 전력, 조성모 피처링이라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시온은 데뷔 후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사 문제 때문이다. 순탄하던 길은 소속사가 무책임하게 시온을 방치한 탓에 울퉁불퉁 가시밭길이 됐다.
“대학입시도 그렇고 오디션에서도 그렇고 항상 1위였잖아요. 대학교 때도 실기를 보면 항상 1위였어요. 성모 오빠 오디션을 붙은 후 자신감이 충만했죠. 그런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 거예요. 고민도 많았죠. 재킷 사진까지 다 찍은 앨범이 나오지를 않았으니까요. 소속사 문제였죠. 영화에서 보면 빈 회사에 서류 날리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저랑 계약한 사람들은 다 도망가는 상황이 벌어졌죠. 그래서 원형탈모증까지 생겼어요.”
그러나 그에게는 든든한 조언자가 있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당시 정신적 지주였던 ‘맨발의 디바’ 이은미로부터 사사받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주위 상황 때문에 제대로 된 앨범조차 내지 못한 시온에게 이은미의 조언은 그 어느 사람보다 힘이 됐다.
“힘들 때 다행히 학교라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 안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죠. 또 이은미 선생님이 저에게 조언을 해주신 것이 본인도 나이 30살 넘어서 데뷔를 했다며, 그때까지는 모두 좋은 경험이라고 하셨어요. 물론 그 이야기가 생각처럼 안되지만, 당시 정신력이 많이 키워졌죠.”
최근 시온이 화제가 된 것은 그룹 SES출신의 배우 유진과의 사이 때문이었다. 지난 7월 배우 기태영과 유진의 결혼식 때 빅뱅 멤버 태양과 호흡을 맞춰 듀엣곡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답으로 유진은 ''슈퍼맨''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시온은 “유진이 먼저 결혼할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런 시온이 이제는 주위 상황이 아닌 자신의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저는 곡을 만들 수 있고 그 곡을 노래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시온은 오는 10월 6일 홍대 롤링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면 본격적인 컴백 행보에 나선다.
사진=스타트리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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