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손을 씻고 싶게 한다…”
[줄거리]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펠트로)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 미치(맷 데이먼)가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불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마른기침, 고열, 발작, 뇌출혈 등 불가사의한 증상을 보이며 죽어간다. 그 숫자는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런던, 파리, 홍콩 등 국경을 넘어 급증한다. 문제의 병원균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센터 연구자들이 총동원되고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슬렛)는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현장으로 급파된다. 그러던 중 전염병에 대한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크럼위드(주드로)가 등장,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음모론의 공포를 확산시킨다.
[Good] 전 세계적으로 SAS,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으로 홍역을 앓았던 터라 이 영화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사람 간의 접촉은 물론 무심코 만진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의자 등에서 전염성 세균이 옮아 죽음으로 이른다는 설정은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고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워질 수도 있다. 또 영화는 전염병의 발병으로 인해 개인의 삶과 인간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병으로 인한 죽음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염병의 확산이라는 공포가 인간을 과대망상에 휩싸이게 하며, 무법천지가 돼 버리는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샌프란시스코, 홍콩, 일본, 런던 등 세계 각국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상황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Bad] 세계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보여준다.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아닌, 많은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오히려 혼란과 극의 몰입을 방해한 모양새다. 또 전염병의 현상만을 묘사한 것이 아닌, 전염병의 원인과 발병에 대한 설명을 더 보태줬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반복되는 이야기의 패턴으로 극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컨테이젼’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로 오는 22일 국내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03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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