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10.26으로 장사한다는 말이 싫었다""

"심수봉 "10.26으로 장사한다는 말이 싫었다""

기사승인 2011-09-22 12:33:00

[쿠키 연예] 국내 첫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심수봉이 과거 ‘10.26 사건’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는 것에 대해 심정을 전했다.

심수봉은 22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자신의 최초의 디지털싱글앨범 ‘나의 신부여’ 발매 및 브랜드 콘서트 ‘더 심수봉 컴퍼니’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이 열리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답사 차원에서 갔는데, 거기서 딱 육군본부가 보였다. 거기는 제가 군사재판을 받던 곳이다. 30여 년이 지났는데, 제가 쓰러지지 않고 최고의 공연을 하러 달려와서 먼 과거를 대면하는 기분으로 (육군본부) 건물을 봤다. 거기서 여러 사람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은 제가 음악적인 부분을 많이 발표 못하고 고통을 시간을 보낸 것을 모르고 ‘10.26으로 장사한다’ ‘10.26으로 음악인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전 무슨 공연 때나 10.26 이야기로 홍보하려는 사람들과 많이 부딪치기 싫었다. 그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피했다”며 “전 음악인 심수봉으로 살아가고 싶었고, 내가 그런 것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는 우뚝 서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수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에게 피살당하던 1979년 10월 26일 연희의 현장에 불려가 노래를 불렀었다. 이후 심수봉은 이전의 인기 가수의 삶에서 전혀 다른 사람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심수봉은 이번 곡 ‘나의 신부여’에 대해 “지난 30여 년 동안 많은 곡들을 부르고, 여러 곡을 작사-작곡했지만 어떤 곡보다도 이번 곡이 가장 소중하고 애착이 간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만약 누군가 내 곡 중 하나만 캡슐에 넣으라면, 이 곡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줄기차게 사랑을 했고, 사랑을 찾기 위해 많은 고뇌를 하다가 진정한 사람이 뭔지 깨닫게 됐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이번 곡에서는 물질이나 조건에 갇혀있는 현대적인 사랑과는 다른 순수한, 순결한 신부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다.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심수봉은 이 자리에서 ‘무궁화’가 “과대 해석돼 청와대에서 부르지 못하게 했다”며 금지곡이 된 사연 들을 털어놨다.

심수봉의 첫 디지털 싱글 ‘나의 신부여’는 지난 19일 발매됐고, ‘더 심수봉 컨퍼니’ 콘서트는 오는 10월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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