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혜교 “무조건 감독님이 좋아서 선택한 작품”

‘오늘’ 송혜교 “무조건 감독님이 좋아서 선택한 작품”

기사승인 2011-09-26 14:04:01

[쿠키 영화] 영화 ‘오늘’(제작 포시즌 스카이 컴퍼니)로 4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는 배우 송혜교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이정향 감독 때문”이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참석한 송혜교는 “‘오늘’을 선택한 이유가 감독님 때문이다”며 “원래 감독님 팬이었다. 여배우가 할 작품이 없는 지금, 아마 (감독님의 작품을) 모든 여배우가 기다렸을 것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다가갔다. 그렇게 해서 감독님을 만났고, 다시 시나리오를 보고 반했다. 무조건 감독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여서 반가웠다. 그래서 제가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혜교가 반한 이정향 감독은 과거 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해, 당시 평단과 흥행을 동시에 잡았으며, 그 해 대종상 영화제, 청룡 영화제, 춘사 영화제 등에서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다. 이어 2002년 ‘집으로’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줬으며,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 ‘오늘’은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감독은 “송혜교 씨 측에서 연락이 왔을 때가 시나리오를 탈고할 당시였는데, 사실 의외였다. 전 시나리오를 완성할 때 캐릭터에 누군가를 대입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혜교 씨가 연락이 왔을 때, 과연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서는 놀랐다. 방송을 통해 본 송혜교와 실제로 본 송혜교는 달랐기 때문이다”고 평한 뒤 “그런데 혜교 씨가 찍고 있었던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가 자꾸 미뤄져서 서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사 대표가 ‘만일 혜교 씨가 인연이 아니라면, 중간에 다른 여배우가 나타났을 텐데 그러지 않는 것을 보니 혜교 씨가 짝이다’라고 말해서 기다렸다”며 캐스팅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송혜교는 ‘오늘’에서 1년 전 자신의 생일날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다큐멘터리 피디 다혜 역을 맡았다. 당시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하며,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자신이 용서한 소년의 소식에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된다. 송혜교로서는 내면 연기가 절실히 필요한 작품이었다.

송혜교는 “모든 작품에서의 연기가 다 어렵다. 특히 이번에는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면들이 많아서 더 어려웠다. 영화를 찍는 3~4개월 동안 다혜에 푹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영화에 송혜교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 감독은 “‘제2의 심은하’라는 말로 기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두 캐릭터는 너무 다르다. 또 저에게는 자식과 같은 캐릭터들로 둘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정상급 배우냐를 따지지 않는다. 이 역에 어울리느냐, 저랑 잘 작업을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한다”며 캐스팅 기준도 같이 밝혔다.

‘오늘’은 송혜교 외에 남지현, 송창의, 기태영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27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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