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윤도현 퇴출?…소속사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항의

MBC, 윤도현 퇴출?…소속사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항의

기사승인 2011-09-27 14:58:00

[쿠키 연예] YB 윤도현이 갑작스레 MBC FM4U ‘두 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의 DJ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자진 하차가 아닌, MBC의 일방적인 통보이기에 잡음이 예상된다.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윤도현이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DJ자리에서 물러납니다”라고 밝혔다.

윤도현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 DJ로 첫발을 내딛었고, 7년이 지난 지난 2010년 10월 다시 ‘두시의 데이트’로 돌아와 지난 1년여간 방송을 진행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시 제작진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윤도현이 DJ 직을 고사하다고 마지막에 어렵게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하지만 저희는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자의로 DJ자리에서 물러나는 분도 없고, 공석도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위인설관''''(爲人設官)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 인 것 같습니다.이것은 제작진과 청취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아니기에 저희는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모든 프로그램들이 개편을 할 때에는 통상적인 방송 편성에 대한 관행이 있고, 구성에 관한 방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그렇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두시의 데이트’의 DJ를 맡고 있는 윤도현에게 시간대도 정해지지 않은 MBC내의 다른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이동할 것을 ‘종용’ 하기 전에 ‘DJ로서 윤도현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한 후 먼저 적합한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라며 부적절한 하차 종용임을 설명했다.

소속사는 “물론 방송의 기획, 제작, 편성에 관한 전적인 권한은 방송국에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그 부분에서 예외나 성역은 있을 수가 없으며,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윤도현이 ‘두시의 데이트’를 청취율 1위, 광고 판매율 1위의
킬러 콘텐츠로 만들지 못했던 것에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BC의 요청의 수준을 뛰어넘은 제안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제작진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 DJ 윤도현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가 없었음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도현의 후임으로는 현재 주병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주병진은 MBC 라디오국으로부터 프로그램 진행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윤도현의 라디오 하차설이 이미 퍼진 상황이었다. 이에 당시 MBC는 “제안을 한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윤도현의 하차가 결정되면서, 주병진 투입에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 윤도현 하차가 정치적인 외부의 압력이 아님은 밝혔다.

소속사는 “저희는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립니다”라며 “또한 저희는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저간의 상황들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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