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위기 덮기 급급한 YG, 코스닥 상장 후에도 ‘불안’

[Ki-Z 이슈] 위기 덮기 급급한 YG, 코스닥 상장 후에도 ‘불안’

기사승인 2011-10-08 15:11:01

[쿠키 연예]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받는다. 그리고 그 심사의 주체는 기업에서 나오는 상품과 미래 가치가 적용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심사를 받는 것은 소속 연예인들이고, 그 연예인들의 미래 가치가 곧 그 회사의 주가에 반영된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대마초를 흡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5월 중순 일본 콘서트 도중 잘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받아 담배인 줄 알고 두 세 모금 흡연하다가, 맛이 이상해 버렸다고 월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 진술을 바탕으로 초범이고 흡연량도 적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 논란은 커졌다. 다른 대마초 흡연 연예인들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죄를 사면해준 것은 물론, 앞뒤 상황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월에 두 세 모금 흡연한 대마가 7월에 모발 검사에서 검출될 리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신체적인 특징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두 세 모금을 2개월 전에 흡연한 것이 모발 검사에서 나올 수 없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즉 5월에 두 세 모금이 아닌, 상습 혹은 7월 검사 직전에 흡연했을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다.

지드래곤의 대마 흡연은 바로 YG에게 직격탄을 안겼다. 우선 대마를 흡인해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YG 자체에서 이를 덮으려고만 했고, 지드래곤의 활동에 대해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인천 펜타포트 무대에 섰음은 물론 대마 흡연 사건이 알려진 날에도 CF 촬영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바로 YG가 야심차게 준비해오던 상장 일정에 차질을 안겼다. 금융감독원은 YG에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했다. 투자자의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YG는 이 때문에 기업설명회 일정을 취소해, 코스닥 상장 일정에 커다란 차질을 빚었다.

YG는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27.98%를 빅뱅의 콘서트라고 적시했다. 총 매출액인 447억원 중 125억원에 해당된다. 음반·음원 판매, 광고 수입, 상품·로열티매출 등을 합치면 빅뱅과 지드래곤의 실적이 절반을 넘어선다. 업계 2위이긴 하지만, 빅뱅과 지드래곤에만 의존한 불안한 수익 구조인 셈이다.

YG로서는 지드래곤이 대마를 흡입했다고 하더라도, 수익 때문에 활동을 중지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게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어나는 것은 차후로 돌린 셈이다.

일본의 상황도 좋지 않다. 빅뱅의 일본 유통사 에이벡스는 다음달 계획했던 GD&TOP의 싱글 발매를 중지했다.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에서 생산 라인과 판매 라인이 동시에 중단된 셈이다.

이미 YG의 악재는 연이어 터졌었다. 지드래곤의 표절 논란 및 선정선 논란은 물론 전 임원의 세금 포탈-횡령 사건 그리고 최근에 대성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YG는 정작 이러한 일들에 대한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자사의 상품 관리가 못되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고운 눈길을 보낼 리 만무하다. 결국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더라도, 불안함을 안고 가는 YG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줄타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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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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